"고속 투자 이유 있었네"…AI, K-방산 미래 먹거리로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 2023.09.28 10:10
K9 자주포/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력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K-방산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AI를 통한 미래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상반기 연구개발 분야에 373조2879억원을 투자했다. 매출액의 9.5% 비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의 9%를 투자한 것보다 늘어난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I, 원격통제,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적용한 유인체계와 무인체계가 상호 협력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K9 자주포 원격무인화, 무인수색차량, 다목적 무인차량을 개발하기도 했다.

투자를 통한 AI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미국 항공방어 및 보안 전문업체인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에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1780만 달러(약 225억 원)를 공동 투자했다. 드론 등 무인기 위협에 대응할 기술 확보에 나서기 위해서다. 포르템 테크놀로지스는 AI 소프트웨어를 넣은 자체 개발 레이더로 불법 드론을 탐지한 뒤 자율주행 드론을 띄워 그물로 포획하는 드론 방어 시스템 기술을 갖고 있다.

방산업계가 AI 기술에 투자하는 이유는 미래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속적인 성능 개량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접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지난 5월 K9 자주포가 세계시장을 선도하려면 AI를 활용해 운용 병력을 현행 5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등 혁신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유·무인 복합체계를 개발한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소형무장헬기(LAH) 유·무인 복합운용 임무수행 체계, 유·무인 복합운용 의사결정 지원 기술 구현 연구에 나섰다. KAI는 AI 기반 딥러닝 기술로 무인기가 정찰 임무 시 전장 상황 변화 등을 감지하면 실시간으로 임무를 수정해 조종사의 판단력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LIG넥스원도 올해 초 AI 공동연구실을 열고 해상 장애물 탐지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을 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자율운항 제어, 임무 장비 등의 전자·인공지능(AI) 첨단기술을 융합한 연안 감시·정찰 무인수상정을 개발한 바 있다. AI 공동연구실에서 무인수상정 운용 시에 해상 장애물 탐지를 위한 AI 데이터 확보 및 데이터 셋 구축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부 차원의 투자도 이뤄진다. 국방부는 지난 5월 내년 국방AI센터 개소를 목표로 데이터, AI 신기술, 무인·자율화 분야의 산학연 인사를 모아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다만 국방 R&D 투자 비율은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작년보다 4.6% 증가한 57조1268억원으로 이중 국방 R&D 비중은 6~7% 수준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국방 예산 대비 연구개발(R&D) 예산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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