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권 발행불가"…中헝다 다시 꼬였다, 주가 25%↓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9.25 14:29

헝다부동산, '정보공개 위반' 혐의로 당국 조사…
역외채권자 협상 또 연기되는 등 채무조정 난항

/로이터=뉴스1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다시 위기에 빠졌다. 핵심 계열사 헝다부동산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로 인해 회생 방안으로 제시했던 신규 채권 발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전날 성명을 통해 "핵심 계열사 헝다부동산이 정보공개 위반 혐의로 (중국) 증권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현 상황에서는 신규 채권 발행 자격을 충족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헝다부동산은 지난 8월 정보공개 위반 혐의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헝다그룹의 다른 핵심 계열사인 헝다금융재부관리(헝다재부)도 앞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선전 공안당국은 지난 16일 헝다재부의 임원을 구금해 조사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헝다재부는 헝다그룹 산하 헝다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다.

닛케이는 헝다그룹의 이번 성명은 앞서 내놓은 채무 조정안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헝다그룹발 중국 부동산 위기 우려가 심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헝다그룹은 지난 3월에 발표한 외화표시(역외 채권) 채무 조정안에서 회사가 발행 완료한 채권을 최장 12년 기한의 새로운 채권이나 회사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당국의 조사로 신규 채권 발행이 제한되면 이 채무 조정안의 전제가 흔들리는 것이다.

25일 오후 2시 기준 홍콩증시 내 헝다그룹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역외 채권자들과의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헝다그룹은 협상 시간을 벌고자 지난달 미국에서 소송과 압류를 피할 수 있도록 미국 법원에 챕터15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당시 헝다그룹 계열사인 텐허홀딩스도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8월 말로 예정됐던 채권단과 회담도 이달 25~26일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달 말로 예정됐던 회담이 다시 연기됐다. 헝다그룹은 지난 22일 "주택 판매가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아 채무조정 조건을 변경할 필요가 생겼다"며 회담 일정을 연기하고, 추후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전문 투자자문업체인 포사이스 바 아시아의 윌러 첸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부채 구조조정 계획 변경은 부채가 많은 이 회사(헝다그룹)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헝다그룹의 부진은 중국 부동산 종목 전체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부동산 개발업체 주가지수는 이날 6.4% 하락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고, 올해 평가손실은 550억달러(약 73조2930억원)에 달했다. 헝다그룹의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거래 시작 직후 급락세를 보였고, 한국시간 기준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5% 하락해 있다.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중국 아오위안 그룹도 72%의 전례 없는 낙폭을 기록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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