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드디어 닻 올렸다! 부산시민 앞 첫 인사 "시민이 사랑하는 구단 되겠다" [부산 현장]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 2023.09.25 16:34
부산 KCC 선수단이 2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23~24시즌 출정식을 가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연고지에서 새 출발에 나서는 KBL 부산 KCC 이지스가 부산 팬들 앞에서 첫 인사를 전했다.

KCC는 25일 오후 2시 30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부산광역시와 연고지 협약식 및 2023~24시즌 출정식을 진행했다.

지난 2021년 KT 소닉붐이 수원으로 이전한 후 2년 만에 부산에 남자농구팀이 오는 만큼 이날 연고협약식은 관계자들만 참가하던 기존 행사와는 달리 시즌 출정식을 겸해 팬들의 입장을 허용했다. KBL의 인기팀인 KCC가 첫 인사를 하는 자리였기 때문인지 평일 낮에 열린 행사임에도 많은 팬들이 사직체육관을 찾았다.

1부에서는 시즌 출정식 및 팬 미팅이 열렸다. '최강'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공개한 KCC는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축한 KCC를 가장 잘 표현한 캐치프레이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팬들의 박수 속에 행사장에 들어왔다. 전창진 감독과 이상민 코치, 그리고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한 라건아와 이승현(이상 5대5), 김동현(이상 3대3)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참석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KCC 허웅(왼쪽)과 정창영이 시즌 출정식에서 새 홈 유니폼을 입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KCC는 2023~24시즌 새로 입게 된 유니폼도 공개했다. 주장 정창영과 허웅이 홈 유니폼을, 최준용과 서정현이 어웨이 유니폼 모델로 나섰다. 정창영은 "KCC가 우승했을 때 유니폼을 모티브로 입게 됐는대, 새롭게 시작하는 부산에 입게 돼 뜻깊다"면서 "부산 팬들의 좋은 기운 받아 좋은 성적 내도록 최선 다하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정창영은 또한 부산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으로 "팬들이 열정적인 걸로 알고 있고 원정 왔을 때도 팬들의 응원을 봤는데, 올 시즌 듣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과거 KT 감독 시절 부산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 전창진 감독은 "저희를 많이 환대해주시고 반겨주신 부산시와 농구 팬들께 진시으로 감사한다. 부산에서 좋은 기억이 있는데 그걸 갖고 좋은 성적으로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우승 공약으로 "못하면 그만두는 게 공약이다. 마지막이란 생각을 가지고 멋있게 해보고 싶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KCC 정창영이 부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KCC 허웅이 부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팀 내 최고 스타인 허웅은 "부산에 이렇게 오게 돼 뜻깊다. 아버지(허재)도 동생(허훈)도 여기에 있었는데 저까지 오게 돼 신기하다. 부산에 온 만큼 좋은 기운 받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웅의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은 기아에서, 동생 허훈은 KT에서 부산 연고를 경험한 바 있다.

이외에도 올 시즌 KCC로 이적한 포워드 최준용은 "낯설지 않다. 나도 가족도 고향이 다 이쪽이라 너무 좋다. 팬들 위해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고, 가드 이호현 역시 "새롭게 부산으로 오게 됐는데,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해 드릴테니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포워드 이근휘는 "전주, 부산 KCC"라며 말 실수를 한 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부산 팬들께 인사드리게 됐는데 만나뵙게 돼 영광이다.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선수들의 팬 사인회가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팬들은 스타군단 KCC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의 2023~24시즌 출정식에서 팬들이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KCC 허웅(왼쪽 3번째)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뉴스1


2부에서는 연고지 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정재훈 KCC 구단주를 비롯해 WKBL 부산 BNK 썸 선수단 등도 참석해 KCC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박형준 시장은 "작년 프로농구단(KT)을 떠나보낸 후 농구팬들의 상심이 깊었다"며 "KCC에서 과감하게 부산 연고 이전을 결정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본인을 '농구 찐팬'이라고 밝힌 박 시장은 "농구단에 대한 애정도 클 수밖에 없다. KCC와 BNK가 한국 농구를 주름잡을 날을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내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1부로 올라가고, KCC와 BNK와 우승하고, (KBO)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에 우승하고 천하통일하길 바란다"고 말해 부산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BNK 김성주 구단주는 "이번 시즌부터 KCC와 사직체육관을 함께하게 돼 부산시민의 응원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 구단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부산시의 연고협약식 행사 종료 후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정재훈 KCC 구단주는 "'부산'이라는 말을 붙이기까지 힘들었다. 이 자리에 오고 보니 여러 팬과 관계자의 성원에 힘입어 열심히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답사를 전했다. 정 구단주는 "다가오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새 시작을 위해 부산에 입성했다. 과감한 투자와 선수 육성을 통해 우승으로 보답하고, 시민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과 정 구단주가 연고협약서에 상호 서명한 후 BNK 박정은 감독과 주장 김한별을 비롯해 박다정, 한엄지가 KCC 전창진 감독과 주장 정창영, 허웅, 최준용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전 감독은 "BNK가 항상 티비로 응원 많이 했는데 부산에 와서 직접 응원하게 돼 기쁘다. 좋은 성적을 내서 부산시민들에게 좋은 추억 만들어드리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박 감독은 "최고 명문 구단이 온다고 해서 기쁘고 영광이다. 열정적인 부산시민, 농구 팬들이 건강한 웃음과 행복 느끼도록 신나는 농구 보여드릴테니 '부산 남매' 많이 응원해달라"고 답했다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 이지스 경기. /사진=KBL
앞서 KCC는 지난 8월 30일 KBL 이사회를 통해 전라북도 전주에서 부산광역시로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 프로 원년(1997년) 대전광역시에서 시작해 2001년 전주로 연고지를 옮겼던 KCC는 이번이 세 번째 연고지였다.

KCC는 전주에서 추승균, 하승진, 전태풍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 속에 세 차례(2003~04, 2008~09, 201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1973년 지어진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의 노후화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전주시는 2017년부터 체육관의 리모델링과 신축 등을 계획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KCC 측이 '신뢰 문제'를 앞세워 연고지 이전을 선택한 것이다.

부산 역시 KCC가 3번째 KBL 팀이다. 프로 출범과 함께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둥지를 틀며 원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1년 울산으로 떠났다. 이어 2003년에는 여수 코리아텐더가 부산에 둥지를 틀었고, KTF(현 KT)가 구단을 인수한 후 KTF 매직윙스-KT 소닉붐으로 역사를 이어갔다. KT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클럽하우스가 있는 경기도 수원으로 옮겨갔다.

KCC는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1985년 지어진 사직실내체육관은 1만 2995석 규모로, 기아와 KT 모두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관중석 규모는 KBL 전 구단의 구장을 둘러봐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다만 현재는 WKBL 부산 BNK 썸이 사용 중이어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시즌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의 전경.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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