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매발톱' 여전한데…"금리인상 끝" 경제학자들 자신한 근거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3.09.26 04:53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밝혀 시장을 흔들었지만, 세계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곳곳에서 잡히면서 많은 경제학자들은 "더 이상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23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 2023.5.23/뉴스1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미국과 영국, 일본, 스위스 등 주요 경제 선진국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며 학자들의 의견을 모아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컨설팅기업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제니퍼 맥키론은 "글로벌 통화정책 사이클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통화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고 FT에서 밝혔다. 이 업체는 코로나19 팬데믹 약 1년 시점인 2020년 말 이후 처음으로 다음 분기에 세계 30대 중앙은행 중 금리 인하를 택하는 쪽이 인상 쪽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한다.

미국 씨티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네이선 시트는 이와 관련 "세계 경제가 저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전환점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은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3.7%를 기록해 절반 넘게 폭이 줄었다. 동유럽 국가에서도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최고치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9월 4.6%를 기록할 전망인데, 지난해 10월 최고치인 10.6%에서 약 1년 사이 반토막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경제 활동도 약화했다. S&P 글로벌은 미국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0.2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50'을 상회해 업황 확장을 시사했지만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영국과 유로존의 9월 종합 PMI는 50 아래에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앞서 많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금리와 배럴당 95달러까지 치솟은 유가는 성장 둔화의 '가시적 징후'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환경 변화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될지 단정짓기는 어렵다. 미국 연준이 물가안정 회복이 최우선과제라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처럼 중앙은행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FT는 "통화정책을 세우는 이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물가 안정에 대해 확신이 생길 때까지 입장을 유지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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