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곧 발표할 주택공급대책에 3기 신도시 공급 일정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포함할지 검토 중이다. 최근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크게 줄면서 몇 년 뒤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기 신도시는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부천 대장, 인천 계양 등 5곳이다. 이 지역들을 더하면 모두 17만6000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인천계양은 이미 지난해 11월 조성공사를 시작했지만 당초 입주 목표가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늦춰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밖에 다른 지역들도 당초 계획보다 최대 2년가량 입주가 미뤄질 전망이다. 3기 신도시 중 사전청약으로만 1만4000가구가 분양된 상태다.
민간 건설사들은 사업 추진을 꺼린다. 원자재와 인건비 가격이 올랐고,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으면서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21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건설 비용이 오르고 PF 자금이 묶여 있다 보니 건설사들이 안 뛰어들고 계속 눈치를 보고 있다"며 "위험 부담은 줄이고 비용에 대해서는 정부가 흡수해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민간 부문의 공급을 푸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도시를 비롯한 공공에서의 공급을 한 분기 정도 당기는 부분도 가능하다"며 "공급의 급격한 위축을 만회하고 전체적인 순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정책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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