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점 이하 저신용자 현금서비스·리볼빙 금리, 한달 새 소폭 내려가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3.09.22 11:15
/사진=최헌정 디자인기자

카드사 저신용자 회원이 한 달 새 낮아진 금리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신용자에게 적용되는 현금서비스·리볼빙 금리는 대부분의 카드사에서 내려갔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카드)는 올해 7·8월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이 신규로 받은 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의 평균 금리를 공개한 결과, 대부분의 카드사에서 8월 들어 700점 이하 회원의 평균 대출금리가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사가 700점 이하 저신용자 회원에게 적용한 금리를 따로 집계해 공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은 다양한 금리 정보를 제공해 카드사간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달부터 금리 공시를 강화하도록 했다. 카드사는 원래 신용점수를 300점 이하부터 900점 초과까지 8개 구간으로 분리, 각 구간의 평균 금리만 공개했다.

공시 결과, 지난달 700점 이하 회원이 받은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7.58~18.92%로, 7월 17.71~19.01%와 비교해 상·하단이 모두 낮아졌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8개 중 6개에서 금리가 내려갔다.

700점 이하 회원에게 지난달 신규로 나간 리볼빙 평균 금리도 대체로 낮아졌다. 8월 평균 금리는 17.19~19.18%로 집계됐다. 7월 17.31~19.10% 대비 상단이 높아졌으나 카드사 8개 중 6개는 금리를 낮췄다. 다만 카드론 금리가 낮아진 카드사는 절반에 그쳤다. 700점 이하 회원의 8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16.10~18.58%로, 7월 15.26~18.76%와 비교했을 때 상단은 내려가고 하단은 높아졌다.


현금서비스·리볼빙 금리 하락은 조달금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는 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해 영업에 필요한 돈을 조달한다. 카드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인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는 올해 3월초 4.35%로 올라갔다가 4~5월 3.8~3.9%까지 떨어진 후 등락을 반복했다. 여전채 금리는 시차를 두고 카드사의 대출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내려간 여전채 금리가 8월 현금서비스·리볼빙 금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카드론의 경우 700점 이하 회원 중에서도 특히 신용점수가 낮은 취약 채무자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평균 금리가 눈에 띄게 낮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점수가 낮은 회원에게 대출이 많이 나가면 평균 금리는 높아진다. 올해 저축은행이 업황 악화로 대출 영업을 대폭 축소하면서 저축은행을 찾는 저신용자가 카드론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8월에 저신용자의 자발적인 카드론 이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회사의 저신용자 카드론 금리가 약간 높아졌다"며 "자산 안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금리 마케팅을 일시적으로 자제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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