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지도자 간 만남은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리를 뺏기기 전부터 백악관 방문을 희망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사실상 거부했고,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직을 상실하면서 2년간 이뤄지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의 재집권 이후 요청에 대해서도 백악관 초청은 미루다가 이번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 맨하탄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바이든과 백악관은 네타냐후가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사법제도 개편계획에 대해 민주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겉으로는 의견이 일치한 듯 보였지만 서로 다른 속내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를 비판하는 이들은 최근 사법 시스템을 개편 계획이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약화시켜 이스라엘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연극이라고 비난한다. 또 네타냐후가 사기와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총리라 사법개혁이란 명분으로 자신에게 법적 보호막을 만들려고 한다는 지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고 제안된 개정안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사법 개혁은 오랫동안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긴장과 폭력이 고조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구 문제 해결을 요구하자 네타냐후는 서안 지구 정착촌 확장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관계를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 마치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이 중재한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 의제를 발전시키는 데는 여전히 비판적이다. 미국은 사우디에 원유감산 계획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기 위해서라도 이스라엘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핵우산 배치 등의 군사보호동맹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우려 등을 명분으로 미국에 동맹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말미에 네타냐후에게 "연말까지 워싱턴에서 만나길 바란다" 말하며 추가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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