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 나선 EU, "이유 있었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3.09.20 18:25

8월 EU 전기차 판매 2배로…전체 차량 판매도 21%↑

네덜란드 헤이그시의 한 거리에서 테슬라 차량이 2023년 7월 20일 충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한결 기자
8월 유럽의 신차 판매량이 21% 급증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그 중 전기차 판매량만 보면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유럽연합(EU) 집행위가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견제하고 나선 배경을 짐작케한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EAMA)는 8월 유럽의 신차 판매량(등록 기준)이 21% 늘어 90만4509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가 중국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나서기 직전인 이달 전기차 등록은 102% 늘어난 19만7000대였다.

협회는 지역별 판매를 원산지별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EU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며 강력한 수요를 보여줬다. 이는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EU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고 혈안인 이유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실제 프랑스 시장조사회사 이노베브에 따르면 EU에서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올해 1~7월 6.7%로 지난해 동기(3.4%)에 비해 두 배가량 급증하는 등 중국 업체의 시장 공략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의 BYD와 니오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를 수입해 판매하는 테슬라는 올해 반복해서 차량 출고가를 내렸다.


다만 중국 전기차업체들을 향한 EU 집행위의 조사에 대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자동차업계 경영진들은 중국 정부의 잠재적 무역 보복을 야기할 수 있고,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역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제재로 유로존 전역에서 전기차 보급이 늦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월 등록된 유럽의 전기차 19만7000대 중 독일은 8만7000대로 171% 늘어 가장 많았고, 프랑스는 1만9700대로 유로존 내 2위였다. 영국에서는 1만7000대가 신규 등록돼 72%가 늘었다.

한편 폭스바겐은 8월 판매량이 21% 늘어 24만500대를 기록, 모든 유형에 걸쳐 유로존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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