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보다 역시 '효자'는 놀이공원? 디즈니, 투자액 확 늘린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3.09.20 18:02

놀이공원·크루즈에 80조원 투자

지난해 3월 미국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내 신데렐라성 앞에 인파가 북적이는 모습./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가 '효자 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다. 앞으로 10년간 놀이공원(테마파크)과 크루즈 등 사업에 수십조원을 쏟아부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디즈니 파크, 체험과 제품(DPEP)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약 10년 동안 해당 부문의 연결 자본 지출을 약 600억달러(약 79조80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년간 디즈니가 해당 부문에 투자한 금액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디즈니는 수익 창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영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에서의 부진을 면치 못하자 매출 상승세인 놀이공원과 크루즈의 수용 능력을 확대하는 데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디즈니에 따르면 DPEP 부문은 2017회계연도(2016년 10월~2017년 9월) 이후 연간 6%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 12개월 동안 323억달러(약 43조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테마파크 사업부를 "핵심 성장 엔진"으로 꼽기도 했다.


디즈니는 이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에서 미국 플로리다주에 향후 10년 동안 170억달러(약 22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 주지사인 론 디샌티스와 동성애 교육·소수자 차별 정책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대립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폴 베르나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정치적 위험은 디즈니가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지역에 투자하는 걸 막는 걸림돌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투자 소식에도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디즈니의 주가는 3.62% 급락했다. 대규모 투자가 오히려 자금 조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라이트셰이드 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이 (자본) 지출에 과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로 인한) 효과는 점진적일 것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큰 성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디즈니의 주가는 지난 1년간 24%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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