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국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연구한 결과, 밤꿀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면역세포를 이용한 실험 결과, 밤꿀이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에이(A) 바이러스' 감염을 62.2%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꿀을 먹이지 않고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쥐는 감염후 6일만에 모두 죽었으나 2주간 매일 국산 밤꿀(600mg/kg)을 먹인 쥐는 60%가 생존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체중이 감소하게 되는 데, 밤꿀 처리군의 경우 무처리군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체중 감소가 173% 완화됐다.
또 밤꿀을 먹인 쥐의 혈청과 비장(면역세포 생성 조직)에서 각각 인터페론 베타(IFN-베타·선천면역 관련 단백질)의 발현과 엔케이(NK) 세포(자연살해세포)의 활성을 평가한 결과, 인터페론 베타는 4.3배, NK세포 활성은 4.6배 증가했다.
농진청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농촌진흥청 이상재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연구는 국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우리 밤꿀을 다양한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앞으로 밤꿀의 유효성분을 토대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메디푸드(치료식) 등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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