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AFP통신 등에 따르면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사측이 임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빅3 사업장에서 동시에 이뤄진 '역사적 파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원장은 "22일 정오까지 (협상이) 중요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더 많은 지역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며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부분 파업에 돌입한 UAW는 △시급 40% 인상(향후 4년간) △주 32시간 근무 △연금 확대 △생활비·임금 연동제 부활 △저연차에 불리한 임금제도 폐지 등을 요구한다. 노사의 간극은 여전하다. 파업에는 3개 업체 공장 한 곳씩 총 1만2700명이 참여 중으로, 전체 노조원의 10% 미만이다.
자동차 노조 파업 확대는 미국 경기의 연착륙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전체 산업에서 노동시간 손실은 약 410만 시간으로 이는 2000년 8월 이후 월 기준 최대 손실로 집계됐다. 올해 미국 내 파업은 작가 조합과 영화배우 조합, 미시간 대학의 공무원, 로스앤젤레스의 호텔 직원을 포함해 20건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빅3' 업체의 파업이 진행 중이고 3개 주의 약 6만 의료 종사자들이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안 셰퍼드슨은 투자노트에서 "당장은 (자동차) 파업 충격이 제한적이지만 파업이 확산하고 길어지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라며 조합원 모두가 파업에 참여할 경우 미국의 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포인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는 미국 GDP의 2.9%를 차지한다.
이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민해온 금리 결정 문제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셰퍼드슨은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지게 될 거란 설명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파업이 경제에 어떤 의미인지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그러나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그리고 정확히 누가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 포드는 2.14% 하락했고, 스텔란티스와 GM도 각각 1.61%, 1.8% 내렸다.
한편 최근 뉴욕 연준의 데이터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직장을 바꿀 때 평균 연간 8만 달러(1억 600만원)에 가까운 급여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AW가 요구한 임금 상승률(4년간 40% 인상)은 자동차 제조업체 CEO들의 급여 인상률과 비슷하다. 노조는 CEO와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이 비슷해야 높아진 물가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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