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차이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머니투데이에 공장을 공개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방문한 색조 공장에서는 순수 원료가 입고돼 보관되는 모습부터 제조믹서에서 내용물이 만들어지고 용기에 담겨 포장되는 전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선 하루 약 200만개의 화장품이 생산된다. 대부분이 중국 내수에서 소비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 실업률 증가 등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한 C-뷰티(차이나뷰티) 성장세가 매섭다. 중국 정부의 로컬 브랜드 강화 정책과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이 화장품 시장까지 확산한 결과다. 하지만 화씨즈, 퍼펙트다이어리 등 중국 유명 현지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은 한국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들이 만든다. C-뷰티의 이면에 한국 ODM이 있고 C-뷰티의 성장은 한국 ODM의 실적 개선인 셈이다.
코스맥스는 2004년 국내 ODM 중에선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했다. 지금은 중국 제조시장 내에서 톱티어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코스맥스 공장 인근에 씨앤씨인터내셔날의 공장이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017년 현지에 진출했다.
중국 현지 브랜드 고객사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부터 중국 2공장의 가동을 시작햇다. 연말부터는 중국 현지 신규 브랜드사로부터 수주한 물량의 생산이 시작된다. 박 법인장은 "주요 고객사인 인투유의 생산 비중이 70% 이상이지만 내년까지 이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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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립틴트 열풍 이끈 K-뷰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은 품목은 립틴트다. 과거 중국에서 입술 화장은 랑콤, 디올 등 글로벌 회사의 립스틱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립틴트가 대세다.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현지 브랜드의 립틴트의 대부분은 현재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등 국내 화장품 ODM에서 만들어진다. 강병하 코스맥스차이나 연구소장은 "중국에서 립틴트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며 "현재 코스맥스에서만 중국 현지 로컬 브랜드의 65%의 물량을 생산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있는 제조회사 중 자체 화장품 제형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갖춘 곳은 코스맥스 등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이 거의 유일하다. 이들 연구소는 중국 현지 브랜드사가 원하는 요구 사항에 맞춰 원료나 제형 등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코스맥스 차이나 상하이 색조공장에만 연구원이 200명 근무한다.
코스맥스 차이나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공장 가동률이 되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때 80~90%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경 코스맥스차이나 총경리(부회장)은 "중국 소비 시장 침체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광군제 등이 있는 4분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중국 화장품 법규도 강화됐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제조회사들엔 글로벌 제조회사들과 초격차를 벌이는 좋은 기회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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