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밸류체인 진화"...CJ ENM, AI 기반 '오픈 모델' 만든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3.09.20 08:08

CJ ENM 'K콘텐츠 산업과 AI' 주제 세미나 개최

백현정 CJ ENM AI사업추진팀장은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센터에서 '콘텐츠 산업과 AI'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회사 콘텐츠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CJ ENM

CJ ENM이 AI(인공지능) 기반 '오픈 모델'을 만들어 K-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기획, 제작, 유통 등 전반적인 콘텐츠 밸류체인(가치사슬)에 AI 기술을 도입,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 환경 및 생태계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백현정 CJ ENM AI사업추진팀장은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센터에서 '콘텐츠 산업과 AI'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AI는 이제 콘텐츠 사업 전체 밸류체인에 들어와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CJ ENM이 준비하는 오픈 모델은 AI가 콘텐츠 사업 전반에 관여해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 및 업무 환경 구축을 돕는 것이다. 우선 기획 단계에서 최소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소요되는 자료 조사 등 사전작업 단축을 위해 AI를 활용한다. 관련 시나리오에 의미 있는 자료를 찾고 이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고도화하는 등 AI가 보조 작가 역할을 하는 식이다.

제작 단계에선 회차당 대량 요구되는 사운드, 효과음의 빠른 탐색 등의 기술과 단순 CG(컴퓨터그래픽) 지원과 장면 연출을 위한 VP(버추얼프로덕션) 기술을 계획하고 있다. 유통 단계에선 콘텐츠 수출 시 각국의 니즈를 AI가 분석, 이를 기반으로 재제작 및 수출 여부 등을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CJ ENM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및 협력업체와의 협업을 염두하고 있다. 백 팀장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모델도 있겠지만 국내에는 아직 우수한 AI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도 많다"며 "그런 스타트업을 발굴해 같이 상생하는 모델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CJ ENM은 이르면 내년에 오픈 모델을 협력사 등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이를 통해 레퍼런스를 축적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백 팀장은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콘텐츠 사업에 AI가 빠르게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팀장은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이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에 맞은 콘텐츠 추천 및 제작환경, 마케팅 고도화를 위해 AI는 꼭 필요한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AI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한국은 콘텐츠 경쟁력에 비해 AI 기술 수준은 뒤처져 있다"며 "생성형 AI 기반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콘텐츠와 생성형 AI 간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와 국내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을 물리적, 화학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콘텐츠 기업이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책적 지원과 인력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유명 여성골퍼, 코치와 불륜…"침대 위 뽀뽀 영상도" 아내의 폭로
  2. 2 선우은숙 친언니 앞에서…"유영재, 속옷만 입고 다녔다" 왜?
  3. 3 "무섭다" 구하라 사망 전, 비밀계정에 글+버닝썬 핵심 인물에 전화
  4. 4 '이혼' 최동석, 박지윤 저격?… "月 카드값 4500, 과소비 아니냐" 의미심장
  5. 5 60살에 관둬도 "먹고 살 걱정 없어요"…10년 더 일하는 일본, 비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