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웅환 대표 "DX로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글로벌 역량도 강화"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3.09.19 20:22

한국벤처투자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9.19.

"디지털 전환(DX)으로 모태펀드 운용을 고도화하겠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KVIC)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아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 당시 추진했던 120대 국정과제에 발맞춰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와 기관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인텔·삼성전자·현대자동차를 거친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인 유 대표는 지난해 9월 한국벤처투자 대표로 선임돼 모태펀드를 이끌고 있다.

유 대표는 올해 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팀과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앞장서 ESG 경영을 도입해 모범을 보이겠다는 취지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벤처 투자사들에게도 ESG 경영을 전파하는 게 목적이다.

DX을 통한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는 현재 한국벤처투자의 핵심과제다. VC(벤처캐피탈) 투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벤처투자 종합정보 플랫폼 구축 등 전사적 DX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출자전략 및 심사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심사역들이 모태펀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펀드 관리에서 발생하는 반복업무를 자동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추가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해외 VC 글로벌 펀드의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대표는 "올해 6월말 기준 해외 VC 글로벌 펀드를 통해 투자한 기업은 422개로 대부분 한국 기업 혹은 한국인 지분이 30% 이상 되는 한국계 기업"이라며 "아직 청산하진 않았지만,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20%, 고성과 펀드를 기준으로 하면 40% 정도다. 국내 어느 벤처펀드랑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외 VC 글로벌 펀드는 해외 VC를 대상으로 한 모태펀드 출자사업이다.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해외 VC는 한국 기업 혹은 한국계 기업에 모태펀드 출자금 이상의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는 걸 목표로 한다.

유 대표는 "해외사무소 기능 강화를 위한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용역 업체를 선정해 올해 말까지 법인화 등 해외사무소 운영 방향성을 설정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발표한 민간 모펀드 추진 상황 관련해서는 여러 기관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KDB산업은행 등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벤처투자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확대하기 쉽지 않지만 내년에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 혹한기로 VC들이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실제 올해 상반기 펀드 결성이 과거보다는 많이 지연되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해 기본 3개월에 추가 3개월, 여기에 운용사 실정을 고려해 추가 1개월 단위로 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다만 올해 상반기부터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은 점점 나아진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최대한 운용사들이 펀드 결성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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