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3번 연기 끝에 '휴~'…비구이위안, 890억 역내채권도 3년 유예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9.19 16:24

이달에만 9종 위안화 채권 상환 연기…규모만 147억위안

/로이터=뉴스1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어명 컨트리가든)이 채권자들과 연이은 채권 상환 연기 합의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비구이위안의 재정 상태를 감안하면 이런 상환 유예는 일시적인 위기 모면에 불과할 뿐 디폴트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외신은 지적한다.

19일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채권자들로부터 4억9200만위안(약 894억132만원) 규모의 위안화 채권에 대한 상환 연장을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채권은 앞서 비구이위안이 채권단에 상환 연기 3년을 제안했던 108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 8종 중 하나로, 비구이위안 자회사 광둥텅웨건축이 발생한 회사채다.

채권단은 지난주 비구이위안 위안화 채권 8종 중 7종에 대한 상환 3년 연기를 승인했다. 하지만 나머지 1종에 대한 승인 투표는 계속 지연됐고, 이날에서야 최종 승인 결정이 난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에 따르면 채권자들은 광둥텅웨건축 채권에 대한 투표를 3차례 연기한 끝에 전날 투표를 실시했고, 채권 상환 3년 연기를 승인했다. 채권자들은 상환 연기 조건으로 광둥텅웨건축이 2억위안 이상의 담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는 지난 8월 7일에 만기에 도래한 달러화 채권을 갚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비구이위안은 채권단들과 협의를 통해 채권 상환 기한 연기 등으로 디폴트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에만 147억위안(2조6732억원) 규모의 위안화 채권 9종 대한 상환 연기를 끌어냈다. 디폴트 위기를 촉발했던 달러화 채권 2건에 대한 이자는 유예기간 만기 직전에 지급했다.

앞서 시장은 디폴트에 직면했던 비구이위안이 부채 상환을 위하 3년이라는 추가 시간을 벌었다는 것에 주목했다. 하지만 외신은 비구이위안의 채권 상환 시점이 뒤로 미뤄진 것일 뿐 채권 상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도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여전해 비구이위안의 부채 상환도 쉽지 않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1~8월 중국의 신축주택 판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다. 이는 1~7월의 감소 폭 4.3%에서 더 확대된 것"이라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 부동산 개발업체가 보유한 개발용지(부동산)의 평가액도 떨어진다. 이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 위기를 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12개월 이내 만기에 도달하는 회사의 부채는 1087억위안(19조7486억원)이고, 현금보유액은 1011억위안(18조367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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