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돌고래 곡예 보고 집으로…'방러 일주일' 北김정은의 귀국길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3.09.18 10:12

극동연방대 들러 北 학생들과 기념사진…
흰돌고래 곡예 보고 바이오 사료공장 방문

지난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 아르톰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수족관과 동물 사료 공장 등을 방문한 후 귀국길에 올랐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로써 전례 없이 길었던 1주일 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틀 동안 군사, 경제, 과학, 교육, 문화 분야의 다양한 시설을 시찰한 뒤 17일 아르톰역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작별을 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방문이 "동지적 우의와 군사적 단결에 뿌리를 둔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선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푸틴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가졌던 극동연방대학교를 둘러보고 총장으로부터 학교의 교육시스템과 향후 발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또 이 대학에서 과학과 기술을 공부하는 북한학생들을 만나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해양영토수족관에서 흰돌고래와 다른 바다 동물들의 '곡예 묘기'를 관람한 후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생태부 장관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하고 아르니카 바이오 사료 공장을 방문했다.


이번 러시아 방문 기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 및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북한 국영라디오 '조선의 소리'는 이날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을 보도하면서 양국 관계의 "급속한 발전과 강화의 새 시기"를 열었으며, 푸틴 대통령과 다른 러시아 관리들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고 북한이 핵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양국이 정상회담을 열자 미국과 한국은 북-러 간 무기 거래 및 군사 협력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북한을 통해 줄어드는 무기 재고를 보충하고 북한은 스파이 위성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러 군사협력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국제법의 틀 안에서 북·러 관계 발전의 기회를 모색하겠다. 우리는 그 무엇도 위반하지 않고 그럴 의도도 없다"고 밝혔으나 김 위원장은 지난주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전투기 공장, 핵 탑재 전략 폭격기, 극초음속 미사일, 군함 등을 시찰했다. 러시아가 식량이나 의약품 등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 않는 품목만 지원한다 해도 북한이 이에 만족할 리가 없다는게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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