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Rogers Centre)'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가칭)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주간사 ㈜한화)'와 함께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규모의 국내 최대 돔구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낡고 오래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잠실야구장을 '서울의 랜드마크'인 최신식 폐쇄형 돔구장으로 만드는게 핵심이다. 야구장이 보이는 객실을 갖춘 호텔,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을 즐길 수 있는 멀티 공간이다. 강남구 코엑스에 국한됐던 마이스(회의·관광·전시) 기능도 대폭 확장하기 위한 전시컨벤션센터도 건립한다.
━
2032년 3만석 잠실 돔구장 시대 열린다━
앞서 2015년 구로구 고척동에 지어진 고척 스카이돔(SKY DOME)은 좌석이 1만6000석인데다 교통이 불편하고 주차 시설이 부족해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돔구장의 경우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날씨에 관계없이 사계절 경기가 열릴 수 있어 야구팬들은 우취(우천취소) 걱정을 덜 수 있다. 야구 경기가 없는 기간에는 대규모 공연이나 행사도 개최가 가능한다.
마르니 스타크먼 로저스 센터 사업운영부 부사장은 "야구 경기가 없을 땐 잔디 위에 판을 깔아 콘서트장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인조잔디를 깔기 때문에 다수가 모이는 K팝 콘서트 진행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돔구장 내 호텔·레스토랑서 야구 응원한다━
오 시장이 방문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센터는 4만1000석 규모의 세계 최초 자동 개폐식 돔구장이다. 특히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과 붙어 있어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호텔의 전체 객실 중 70개 객실에선 직접 야구를 볼 수 있다.
1층은 거실, 2층은 침실·샤워실을 갖춘 복층 구조인 객실은 야구 시즌 중엔 주로 야구관객이, 비시즌엔 컨벤션센터 방문객 등이 이용하고 있다. 숙박비는 경기 일정에 따라 약 300~2000달러(한화 약 40만~250만원 수준)까지 유동적이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음식을 먹으며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시는 잠실 돔구장에 들어설 호텔의 전체 객실 300실 중 120실을 야구장이 보이도록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호텔과 돔구장이 붙어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오거나 여러 명이 함께 모임을 즐기면서 야구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돼있다"면서 "비용에 대해선 구단 측과 긴밀히 협의해 부담을 줄이는 선에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컨벤션센터+한강·탄천 연계 수변생태문화공간'도 만든다━
토론토 시와 온타리오 주 정부, 캐나다 연방정부는 활용 가치가 낮아진 '토론토 온타리오호' 주변을 생활과 업무, 여가 등 복합용도로 재개발하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한강'과 '탄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강과 탄천 수변을 활용해 잠실 일대에 매력적인 수변 생태·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단 서울시의 구상과 맥을 같이 한다.
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사옥이 들어서는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의 공공기여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과 연계해 특화보행교 등을 갖춘 수변생태공원을 내년 하반기부터 조성에 들어가 2027년까지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시컨벤션센터 조성 구상을 위해 오는 19일 미국 뉴욕 자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여성 패션 전시회인 '뉴욕 코테리 수주박람회'도 방문한다. 잠실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는 전시면적 9만㎡로 자비츠 센터보다 1만㎡나 크다. 아울러 한강 활용 조망은 물론 전시 물류 차량 전용 흡수·대기 공간도 국내 최초로 마련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앞으로 잠실 일대는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을 통해 역동적인 문화와 산업이 살아 숨 쉬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낮과 밤 색다른 매력을 가진 수변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서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어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