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디스플레이, '믿을맨'은 OLED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3.09.17 15:48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믿을 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대세를 굳건히 하고 있다. 대형(TV)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더해 태블릿PC와 모니터, 노트북 등 OLED를 채택하는 응용처가 확대되면서다. 한국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뒤쫓아 온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지난해부터 종료하고 대신 OLED 투자를 확대하고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부터 OLED TV와 OLED 태블릿 PC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내년이 되면서 세트(완제품) 교체 시기와 맞물려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OLED TV는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진입이 호재가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77형, 하반기 83형 OLED TV 모델 라인업을 추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상반기 OLED TV패널 출하량이 4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OLED TV 라인업과 물량을 늘리면서 LG디스플레이도 덕을 봤다. 삼성전자 OLED TV 83형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가동률이 올해 63%에서 내년엔 94%까지 상승할 것이라 보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이 다양해지면서 OLED TV 출하량도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835만대, 3년 후인 2026년엔 1104만대로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LED 대세는 IT(정보기술) 제품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애플이 내년 상반기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 PC '아이패드' 11인치와 13인치를 내놓기로 하면서 시장 확대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이패드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400만대와 600만대 공급할 것으로 전해진다. 태블릿 PC OLED는 경우는 소형인 스마트폰용 OLED보다 수익성이 좋다. 옴디아는 글로벌 OLED 태블릿 출하량이 올해 520만대에서 내년엔 1320만대로 2배 이상 늘어나고, 2026년엔 2090만대로 늘 것이라고 관측했다.


OLED 디스플레이 침투율이 절반에 가까운 스마트폰 시장도 내년엔 상황이 나아질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2% 줄어 11억70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 봤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6% 성장할 것이라 봤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가 아닌 OLED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대형 LCD사업에서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사업장에선 TV용 LCD 패널 사업을 지난해 종료했고, 중국 공장의 경우 50% 이상 생산량을 줄이며 축소 중이다. LCD와 달리 OLED의 경우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아직 큰 상황이다. 대형에선 LG디스플레이, 중소형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 주도권을 쥐고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IT용 OLED 생산 설비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중소형을 중심으로 OLED 시장도 빠르게 뒤쫓고 있다"며 "한국(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집중해 격차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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