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2023년은 끝났다... 결국 "수술대 오른다"→FA 시장에 어떤 바람이 불까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 2023.09.17 08:05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A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행방을 감췄다. 라커룸의 짐도 사라졌다. 시즌 조기 마감은 기정사실화됐고 LAA와 이른 작별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17일(한국시간) "오타니의 옆구리 부상에서 복귀하려는 시도는 공식적으로 끝났다"며 "LAA는 오타니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남은 시즌을 놓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사라져 버린 오타니... 결국 조기 시즌아웃, 곧 수술대에 오른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 후에도 타자로서 시즌을 이어갔던 오타니는 지난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11경기에서 결장하며 우려를 키웠는데 결국 시즌 아웃이 확정된 것이다. 이로써 오타니의 2023시즌은 막을 내렸다.

오타니는 '이도류'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시간이 걸려도 어떻게든 투수를 병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곧 수술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오타니가 곧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024년에도 오타니의 시즌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가 수술을 받더라도 2024시즌 타자로선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팀원들 사이에서도 오타니가 라커를 정리했다는 소식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팀 동료 브렛 필립스는 "오타니가 어디 갔나. 나도 모른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경기 후 오타니의 사물함에서 방망이, 스파이크 등 기타 장비가 모두 없어진 상태였다. 일본과 미국의 취재진 20여 명은 시즌이 끝난 듯 소동을 벌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24일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는 오타니(왼쪽). /AFPBBNews=뉴스1
투수로서 역투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여전히 유력한 AL MVP, 문제는 '이도류 전망'→FA 시장 직격탄이 될까


팀이 1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자리를 비운 오타니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에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로 타격 상당 부문에서 정상권에 자리했고 투수로서도 23경기 132이닝 동안 10승 5패 평균자책점(ERA) 3.14,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투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를 합치면 10을 돌파하고 이는 MLB 내 유일하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2021년 전까지는 투수로서 크게 보여준 게 없었다. 2018년 투수로 시작했으나 팔꿈치 부상을 당해 타자로서 시즌을 마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이듬해 복귀했지만 투수로서 활약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빅리그 4년 차인 2021년에서야 꽃을 피웠다. 투타에서 맹활약한 오타니는 '만화에나 나올 법한 활약'을 현실화하며 AL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지난해엔 타자로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투수로서 15승 9패 ERA 2.33을 기록했다. 올해엔 투타 모두에서 한층 발전된 기량을 뽐내며 '이도류의 완전체'를 보여줬다.

문제는 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최소 2024년은 투수로 나설 수 없다. 올 시즌을 타자로서 마치려고 계획했으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스스로 조기 시즌아웃을 결정한 만큼 또 다른 내구성에도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당초 최대 6억 달러(7986억 원) 초대형 계약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오타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도류가 아닌 '타자 오타니'에 그친다면 그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건강한 오타니'는 의심할 여지없이 MLB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하기에 손색이 없다. 문제는 투수로서 현역 연장 의지를 보여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토미 존 서저리를 받는다면 2024년 투구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다가오는 FA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 장면(오른쪽).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의 투구 장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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