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드디어 허락했다!' 이강인 AG 중도 합류 확정→SON·KIM처럼 '金 병역 혜택' 받고 '유럽 커리어' 만개하나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 2023.09.15 16:47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20일 이동' 이강인, 오는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부터 출전 가능 '최종 합의 완료'
- '측면 강점' 황선홍호, 이강인 합류로 중원 강화 '전력 극대화 기대감↑'

'황금 재능' 이강인(22)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드디어 확정됐다. 소속 팀인 파리생제르맹(PSG)이 허락하면서 황선홍호도 더욱 날개를 달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협의 결과, 이강인은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19일(한국시간 20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도르트문트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14일 밤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따라 이강인은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오는 20일 중국 항저우로 이동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강인이 예정대로 황선홍호에 합류할 수 있다면, 일단 21일 태국과 상대하는 조별리그 2차전에는 출전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현지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24일 열리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1~3차전 모두 중국 저장성의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강인은 현재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부상을 당한 뒤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또 유럽과 중국의 시차가 다른 만큼 컨디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조별리그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이강인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는 것이다. 이 경우, 이강인이 승패와 관계없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한 과정으로 바레인전에 임할 수 있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우여곡절 많았던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해피 엔딩'으로 막 내릴까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최고의 미드필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전방에 손흥민(토트넘), 최후방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있다면, 중원에는 이강인이 있다.

사실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합류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강인은 지난 8월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소속 팀에서 이탈했다. 당시 PSG 구단은 "이강인이 A매치가 끝날 때까지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축구 선수로서는 예민하다고 할 수 있는 허벅지 부상이라 복귀 시점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만약 부상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아시안게임 출전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강인의 회복 속도는 빨랐다. 그리고 최근 이강인은 부상을 털어내고 소속 팀 훈련에 복귀했다. 파리생제르맹은 지난 12일 구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강인이 훈련에 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 구단 실내 훈련장에서 사이클 머신과 밴드 등을 이용해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됐다. 뒤이어 야외 훈련장으로 나온 이강인은 팀 동료들과 함께 패스를 주고받으며 정상적인 몸 상태를 보여줬다. 개인기와 함께 러닝 등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미니 게임에서도 정확하게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같은 날 프랑스 언론 스포르트 역시 "이강인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A매치 휴식기를 마친 뒤 이강인은 리그1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토록 이강인이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강인 본인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강인은 앞서 부상 발표 이후 4일 만에 재활 훈련에 임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이강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구단의 트레이너와 함께 기구를 이용하며 훈련에 몰두했다. 이어 본인 역시 팬들에게 복귀를 향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3일에는 이강인이 자신의 SNS를 통해 "Soon(곧)"이라고 적으며 정상 복귀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강인. /사진=PSG SNS
이강인. /사진=PSG SNS
러닝 훈련 중인 이강인. /사진=PSG SNS
이강인이 패스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PSG SNS
사실 이강인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PSG 이적 후 두 번째 부상이다. 지난 7월에는 르 아브르(프랑스)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근육이 올라오는 부상을 당했고, 결국 전반 막판 교체 아웃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이강인은 일본 투어에서도 단 1경기도 소화하지 않은 채 오로지 회복에만 전념했다. 일본 투어에 이어 한국 투어에서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20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비긴 했지만,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천만다행으로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에 2경기 연속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지난달 13일에 펼쳐진 리그 개막전 로리앙전에서는 볼 터치 84회와 함께 패스 성공률 88%, 롱패스 성공률 60% 등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슈팅도 3차례나 시도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7.3을 부여했다. 또 이강인은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하는 '더 플레이어'에도 선정됐는데, 이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 상이다.



◆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A매치 2연전 불참, 다행히 아시안게임 참가에는 '이상 無'


다만 이후 부상을 당하면서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했던 이번 9월 A매치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에 함께하지 못했다. 동시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역시 합류할 수 없었다. 이강인이 황선홍호에 합류하지 못하는 사이, U-22 대표팀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2승 무패(승점 6점), 조 1위의 성적으로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과 같은 조의 미얀마는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1무 1패(승점 1점)를 마크하며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다만 경기력에 대해서는 많은 물음표가 붙었던 게 사실이었다.

앞서 한국은 카타르와 경기에서 0-2로 패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인 카타르와 경기 결과는 순위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한국도 한숨을 돌렸다. 이어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서 1-0, 미얀마와 3차전에서는 3-0으로 각각 승리하며 결과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한국보다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서 1골 차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물론 성인 대표팀이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키르기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97위로 한국(28위)과 차이가 크게 나는 팀이다. 또 미얀마(FIFA 랭킹 160위) 역시 한국보다 낮은 실력을 갖춘 팀이지만, 한국은 초반 득점 이후 후반 80분까지 1골 차 리드밖에 잡지 못했다. 더욱이 카타르가 미얀마를 6-0으로 완파하면서 한국과 단순 비교가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이 합류하게 됐다. 이강인의 합류와 함께 대표팀은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과 미얀마와 2연전에서 활발한 측면 공격을 자랑했다. 여기에 이강인이 합류한 뒤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준다면 한국의 경기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이강인(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PSG SNS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4일 파주NFC에 소집된 뒤 16일 결전지인 항저우로 출국한다. 이미 이강인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레알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로 이적할 당시, 아시안게임 차출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이 PSG와 계약할 때, 영리하게 아시안게임 차출과 관련한 조항을 삽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시안게임 참가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다만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의 의무 차출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표팀 합류 시기를 놓고 PSG 구단과 조율이 필요했다.


◆ 소속 팀 PSG도 이강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죽음의 조' 챔피언스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진통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전날(14일)까지만 해도 황선홍 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의 합류 시점이 정해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이강인은 조속한 합류를 원하고 있지만, 소속팀 PSG와 합류 시기가 조율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강인이 조별리그 1~2경기는 맞춰보고 토너먼트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만약 그(조별리그를 마친 뒤) 이후에 합류하게 되면 여러 가지 플랜을 짜야 하기에 답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쿠웨이트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 4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황선홍호는 19일 쿠웨이트를 상대로 운명의 1차전을 치른다. 쿠웨이트는 중동의 만만치 않은 복병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가장 앞선 건 분명하지만, 늘 아시안게임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일단 A매치 휴식기가 끝난 가운데, PSG는 오는 16일 OGC니스와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5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황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이번 니스전에서는 컨디션 회복을 위해 뛰지 않을 것이라 했다. PSG는 올 시즌 2승 2무(승점 8)의 성적과 함께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만약 이 경기를 마치고 이강인이 항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뒤 1차전에 나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일단 물거품이 됐다. PSG와 이강인이 집중하는 건 오는 20일 열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다. PSG는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과 함께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돼 총력전으로 임해야 하는 입장이다. 중원에서 힘을 더할 수 있는 이강인의 경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4일 파주NFC에서 인터뷰에 임하는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결국 이강인이 이 경기까지 소화한 뒤 항저우로 이동하면서 바레인전 출전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주전급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건 사실이다. 황 감독의 바람대로 조별리그 실전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이강인이 이번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시기와 관련한 논의도 없었던 일이 됐다. 과거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신 이듬해 열린 2019 UAE 아시안컵에서 늦게 합류했고, 중국과 3차전부터 뛰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아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차출 일정 조정을 전제로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락하겠다는 PSG 구단의 메일을 13일 접수한 이후, 14일 늦은 밤까지 PSG 구단과 협의를 했다"며 "최종적으로 다른 전제 조건 없이 20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허락한다는 PSG 구단의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은 메달과 함께 선수의 커리어가 달린 중요한 대회라 할 수 있다.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병역 혜택을 받았고, 현재 유럽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과연 이강인도 AG 금메달로 유럽 커리어가 만개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 있을까.

회복 훈련에 집중하는 이강인. /사진=PSG SNS
선수들 훈련하는 황선홍 감독(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 집중하는 이강인(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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