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노티앤알-HMR, 웨어러블 로봇 생산법인 설립 '12조원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3.09.15 11:46
베노티앤알이 오는 2031년 88억 달러(약11조69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하는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025년부터 3년간 약 1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로봇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겠는 포부를 밝혔다.

베노티앤알은 15일 캐나다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휴먼인모션로보틱스(이하 HMR)와 합작법인(가칭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 이하 HMR아시아)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MR아시아는 베노티앤알이 60%의 지분을 보유하며, 외국인 투자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9월 내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HMR은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공과대학교 교수 2명이 공동창업한 외골격 웨어러블 로봇 개발사다. 2016년 소형 로봇 관절의 3D 동작을 인간관절 3D 동작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고, 2022년 임상 테스트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XoMotion)을 개발해 캐나다 정부기관에 판매했다. 베노티앤알은 지난 5월 HMR의 지분 45.1%를 인수했다.

현재 엑소모션은 캐나다 토론토 재활센터에서 파일럿 임상이 진행 중이다. 오는 2024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이 완료되면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HMR아시아는 엑소모션을 생산한 뒤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HMR아시아는 엑소모션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앞으로 국내시장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무대로 한 마케팅 및 판매를 담당한다. 또 국내 판매를 위해 식품의약안전처 승인과 생산시설 구축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특히 로봇 핵심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HMR의 지원으로 인재, 제조 인프라 등을 확보해 국내 로봇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회사는 웨어러블 로봇을 초경량화 콘셉트, 개인용 모델로 고도화, 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HMR의 핵심 기술은 셀프발란싱(Self-Balancing), 내츄럴워킹(Natural walking) 및 핸즈프리(Hands-free) 등이다. 엑소모션은 기존 재활치료용 로봇과 달리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휠체어 사용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로봇을 입고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또 로봇의 다리 하나당 6개의 액추에이터가 장착되어 있고 스틱 등의 보조기구 없이 자체적으로 균형을 잡고 이동이 가능하고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구현한다. 기존 재활치료용 로봇에서는 꼭 필요했던 스틱이나 보행기 같은 보행 보조 기구가 필요하지 않아 사용자가 자유로워진 두손으로 추가적인 동작을 할 수 있다.

특히 외골격 로봇의 활용 영역이 넓어지는 점도 기회요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미래 먹거리로 로봇 기업에 투자하고 휴머노이드(2족보행로봇), 웨어러블 로봇을 각각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HMR의 기술을 활용해 선천적, 후천적 원인으로 인한 환자의 재활훈련 지원, 노약자 보행 및 계단 이용 시 근력 지원을 하는 로봇 등을 개발할 것"이라며 "고령 인구 증가 등으로 재활치료용 웨어러블 로봇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사업 전개를 통해 2025년부터 3년간 약 1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합작사 HMR아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및 글로벌 생산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BIS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4.9억 달러에서 2031년 88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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