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경에 감사" 경비원의 유언…'말기 암' 치료비 도와줬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3.09.14 15:00
배우 김상경.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배우 김상경이 폐암을 진단받은 아파트 경비에게 치료비를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상경씨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평범한 40대 가장이라는 A씨는 자신의 장인이 김상경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A씨는 "장인어른은 경기 용인시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경비로 근무하셨다. 그런데 갑작스레 폐암 4기(말기)를 진단받으시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아버님께서는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계셨다"고 밝혔다.

그는 장인어른이 병마로 타운하우스를 떠나자, 주민들이 삼삼오오 돈을 모아 치료비를 지원해줬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주민은 장문의 응원 메시지와 함께 거금 100만원을 보내줬는데, 이 중에는 배우 김상경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김상경. 2019.9.26/뉴스1

A씨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배우 김상경이 맞다"며 "평소에도 경비 일을 보시는 아버님께 입구에서 내려서 먼저 인사해주시고, 명절 때도 작은 선물이라도 꼭 전해주신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조용히 도움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다만 장인어른은 입주민들의 도움과 배려에도 지난해 9월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별세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아버님께서는 저희 자식들에게 꼭 그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려라'는 말씀을 유언으로 남기셨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그냥 모른 척해도 아무 상관 없을 텐데 그렇게 힘을 보태주신 입주민 여러분께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우리 가족들은 이번 일 잊지 않고 비슷한 일이 생기면 저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자녀들도 그렇게 가르치겠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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