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차량용 요소수와 관련 "업계 및 정부 비축 원자재를 종합적으로 재점검한 결과 현재까지 확보된 요소 원자재를 갖고도 내년 2월 말까지 차질 없이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주요 외신이 중국 비료 제조업체들이 정부 지시에 따라 요소 신규 수출 계약 체결을 중단했다고 전하면서 '요소수 대란' 재발 우려가 불거졌다.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의 공식 조치는 없으며 한 중국 기업의 자율 판단에 따른 수출 통제만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국내 요소 원재료 재고는 △민간 재고 55일분(8300톤, 75% 시장 점유 상위 5개사 기준) △민간 수입 확정분 75일분(1만5000톤) △조달청 비축재고 15일분(3000톤) 등이다. 여기에 14일 수준의 기존 생산한 요소수 재고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관련 외신이 보도된 이후에도 중국 생산업체는 우리 기업과 정상적으로 신규 계약을 체결 중이다.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차량용 요소 생산업체와 국내 업체는 신규 수입계약 7건(8600톤)을 체결했다. 중국 수출 제한이 이뤄져도 중동·동남아 등 2021년 당시 수입했던 국가로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비료용 요소 역시 수입 비중이 △카타르(41.1%) △중국(17.4%) △베트남(13.4%) 등으로 다변화돼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그는 "이번 주 들어 주유소 소매 판매량도 전주 후반부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대부분 국민은 묵묵하고 냉정하게 합리적 소비활동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강 부단장은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화물차주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구매 애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온라인 요소수 시장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품절, 고가판매 등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주유소에서 경유 구매시 요소수를 함께 구매해 주시기 바란다"며 "업계와 함께 시장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유소업계는 소비자 불안심리로 요소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일부 병입 제품이 품절되는 경우가 있지만 직영주유소의 요소수 판매는 차질 없이 이뤄지고 비축량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 축소는 비료용 수출물량으로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조치가 아님을 여러 외교채널을 통해 확인했다"며 "2년 전과는 달리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고 대응체계도 갖춰져 있어 국민들께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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