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무릎이야" 막는 뜻밖의 비책…'이 근육' 키우니 사망 위험도 뚝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3.09.16 09:30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14) 허벅지 근육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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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외부 기고자 - 엄상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무릎에 염증이 발생해 연골이나 관절막 등에 통증이나 기능장애가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연 300만명이 넘는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06만 5603명으로, 2018년 287만 4179명과 비교해 6.7%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많은데, 여성은 근력이 약하고 폐경기 후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관절 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무릎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중년 이후 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퇴행성관절염을 꼽는다. 퇴행성 관절염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중년 이후 이유 없이 갑자기 무릎 통증이 생겼다고 느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에 연골 손상이 시작된 초기 관절염의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고, 있다 없다 반복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기보다는 방치하기 쉽기 때문이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고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은 증상 초기에 진단받으면 약물, 주사,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통증을 참고 견디다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아픔을 유발하지는 말기 관절염이 돼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인공관절 수술 말고는 치료법이 없다. 특히 관절연골은 연골세포의 밀도가 2~3%로 낮고, 혈류 공급이 잘되지 않는 조직으로 한번 손상된 관절연골은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는 막을 수 없지만 무릎 관절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허벅지 근육을 키우고 유지하는 것이다. 허벅지와 종아리는 몸 전체 근육의 70%가 모여있는 곳으로, 허벅지에서 시작된 근육은 무릎 관절 주변을 둘러싸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한다.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두면 무릎 안정성이 향상되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연골 손상을 예방하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허벅지가 건강수명을 결정한다"는 말도 있는데 허벅지가 부실하면 당뇨, 심혈관 질환, 낙상 등의 확률이 높아져 사망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허벅지 근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걷기 운동이다. 다리 근육이 접혔다 펴지는 굴곡과 신전의 반복으로 허벅지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다. 만약 통증이 심해 걷기가 불편한 관절염 환자라면 물속에서 허벅지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 물속 운동은 무릎에 무게 중심이 실리지 않아 관절염 환자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는 가장 안 좋은 습관으로 의식적으로 피해야 하고,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근육이 감소하는 40대 이후부터는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으로는 스쿼트나 런지, 사이드런지, 레그 컬, 레그익스텐션 등이 있지만 일상 생활 속 걷기와 계단 오르기, 의자에 앉아 다리를 곧게 펴고 들어 올리기 등도 허벅지 근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60대 이상은 관절 질환에 취약한 연령이다. 다가올 추석 명절, 맛있는 음식과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즐겁겠지만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무릎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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