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귀환 최대 수혜주로 호텔신라가 주목받고 있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2015년, 2018년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했으나 이후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과 코로나19를 겪으며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 유커 수혜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일과 동일한 8만6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3개월새 주가가 17.4% 상승한 가운데 투신(360억원)과 연기금(1215억원)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또, 정부가 올해 중국인 관광객을 200만명 유치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6%포인트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하며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하고, 쇼핑할 때 세금 환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장미란 제2차관은 "중국 관광객의 건전하고 왕성한 국내 소비활동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강인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텔신라는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서울 시내와 인천공항, 제주 시내에 각각 면세 사업장을 보유해 유커 방한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8월 이후 중국 여행 관련 사이트인 트립닷컴 내 방한 상품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서울 강북 면세점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권역 내 해외여행 수요 회복의 최대 수혜주"라며 "호텔신라는 면세점 3사 중 면세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중국인 관광객이 집중된 지역에 면세점을 가지고 있어 수혜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면세점 사업 비중이 높고 긴 업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여행사 네트워크는 단체 여행상품에 신라면세점이 여행코스로 추가될 수 있는 경쟁우위가 될 것"이라며 "면세점이 단체관광 상품의 여행 코스로 포함된다는 것은 호텔신라가 중국 단체관광 재개의 직접적인 수혜주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25.6% 감소한 8669억원, 영업이익은 55.6% 증가한 6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부진했으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 전부터 이미 해외여행 수요 회복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박상준 연구원은 "2024년 한국 면세점 시장은 해외여행 수요 정상화,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 면적 확대 등으로 올해 대비 +20%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 단체관광 재개 수혜는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순으로 크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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