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 자극한 러시아...9월 금리는 동결, 11월은 미지수[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3.09.14 05:39
(보스토치니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 회담을 하고 있다. 2023.9.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다소 웃돌았지만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망 분위기를 반영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약보합,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강보합세에 수렴했다. 일단 9월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예측이 대세를 이룬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70.46포인트(0.05%) 내린 34,575.53을 기록했다. 하지만 S&P 500 지수는 5.54포인트(0.57%) 상승한 4,467.4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39.96포인트(0.29%) 올라 지수는 13,813.58에 마쳤다.

8월 CPI는 전년비 3.7% 상승해 전월보다 0.6% 높아졌다. 유가상승으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상대적으로 얇게 만든 것이다.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CPI는 4.3% 증가했는데 이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드레이퍼스 앤 멜론의 빈센트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저감 기대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9월 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인상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지만 문제는 그 이후인 11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8월처럼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는다면 연준이 11월 FOMC에서 다시 한 번 칼을 휘두를 수 있다는 우려다.


휘발유값 상승이 소비자 지갑 얇게 해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의 한 주유소. 주유 시 현금과 신용카드 가격이 다르다. 2022. 6. 10 /사진=임동욱 기자
이날 미국 8월 헤드라인 CPI는 지난해보다 3.7%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를 0.1%p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이 현 상태에서 한동안 유지되면서 미국 중앙은행 목표치인 2%까지 내려오는데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예상대로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헤드라인 CPI의 상향세는 최근 유가와 곡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전이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탈퇴해 식량자원을 무기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다시 감산 동맹을 맺어 유가를 올리는 때문이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비 4.3%를 기록해 예상치와 같은 결과를 보였다. 8월 헤드라인 CPI가 상승한 건 식품과 유가 상승에 기인했다는 걸 방증한다.

휘발유는 8월에 10.6% 급등했고 월간으로는 5.6%나 오르면서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 헤드라인 CPI 상승은 이달 실질평균 시간당 소득을 0.5% 감소시켰다. 식품 가격은 이 기간 0.2% 올랐고 CPI 가중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0.3% 상승했다. 항공료는 4.9% 올랐고, 중고차 가격은 1.2% 하락했다. 두 항목 모두 월간으로는 하락했다.



근원 CPI는 4.3%..11월 금리가 문제


하지만 근원 CPI 역시 전월비로는 0.3%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인 0.2%를 살짝 웃돌았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재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대로 지표가 도출되고 있다. 연준은 이런 배경에서 내년 초까지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접어두라고 조언한 바 있다. 한동안 고금리를 유지해 물가상승을 제대로 누르지 않을 경우 인플레 재발에 따른 비용이 그간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기를 반영하는 노동시장의 수요는 아직까지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이 3.8%로 한 달 만에 0.3%p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레저 및 접객업 분야의 고용 수요가 충분한 상황이다. 물론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여름 휴가철에 몰린 이런 수요가 하반기에 급격히 냉각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나 미국 대기업들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로 재고용에 따른 기회비용을 우려해 대량해고를 않고 있는 점이 노동시장의 수급을 타이트하게 만들고 있다. 연준은 실업률이 갑자기 4~5% 이상으로 치솟지 않는 한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물가안정에만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금리인하 기대는 내년 여름께나 충족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은 내년으로 추정되는 금리인하보다는 9월 FOMC와 11월 금리결정을 더 우려하고 있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8월 데이터가 예상을 다소 웃돌았지만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신 9월과 10월 물가 지표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실업률이 급격히 높아지지 않는다면 11월 금리 추가상승 가능성은 커진다. 최근 기술주 랠리가 잦아들고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는 이유도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기인한다.

CME페트와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동결 확률을 97% 이상으로 추정하지만 11월 인상 확률은 약 40%를 예상하고 있다.


특징주 - 알파벳 모더나 아마존


모더나
구글이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채용조직에서 수백명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구글의 채용 담당 부사장인 브라이언 옹은 "안타깝게도 채용 조직의 규모를 크게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1월에 정규직 인력의 약 6%인 1만2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덕분에 2분기 매출은 7% 증가했다. 이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 주가는 1.01% 상승했다.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 주가는 이날 3.35% 상승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아 일부 대상자를 가려내 모더나와 화이자의 새로운 백신을 맞추겠다고 발표했다. mRNA 백신은 XBB.1.5라고 불리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종을 표적으로 삼도록 설계됐다.

증권사 로젠블랫은 아마존과 스포티파이의 파트너십이 낙관적이라며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다. 두 기업이 각각 가진 구독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통합해 아마존의 새 성장 백터가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2.56%나 상승해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아마존은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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