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당국은 애플을 포함한 외국산 휴대폰이 중국에서 금지되진 않았지만 모든 생산자는 데이터 보호 및 정보 보안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정보와 네트워크 보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국내외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한다"며 이같이 부연했다.
중국 당국의 해명은 공무원이나 정부 부처, 국영 기업이 애플기기 사용을 조용히 금지 시키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조치는 사실상 지난 12일 신제품 아이폰15 출시를 앞두고 벌어졌고, 주가하락으로 인해 애플 시가총액을 2000억 달러 이상 사라지게 만들었다. 중국에선 비슷한 시기에 자국 기업인 화웨이가 새로운 5G 휴대폰을 출시해 애국소비 붐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이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시장 지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중국은 애플을 포함한 외국 브랜드 휴대폰의 구매 및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 규정, 정책 문서를 제정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우리는 애플 아이폰과 관련된 보안 사고에 관한 언론 보도를 실제로 받아봤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애플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으로 인해 이스라엘 NSO 그룹이 페가수스 스파이웨어를 아이폰 및 아이패트에 원격으로 은밀하게 주입할 수 있게 된 후 긴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중국이 지적한 내용은 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 매출의 약 5분의 1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국의 연간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5000만 대에 달하며 정부의 금지 조치로 이를 약 500만~1000만 대 정도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중국 지방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공무원이나 국영 기업 근로자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공식 문서나 정책, 규정은 없다며 다만 규칙은 구두 또는 비공식적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 은밀한 규제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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