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미네르바 스쿨'도 쓴다...돈버는 메타버스, 비결은 넘사벽 기술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3.09.14 07:00

[스타트UP스토리]최인호 디캐릭 대표

디캐릭이 만든 태재대학교의 오리엔테이션 전시부스 /사진제공=디캐릭

"국내에서 메타버스로 매년 수십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는 기업은 디캐릭이 유일할 겁니다. 대학교, 골프, 요리, 산업단지까지 다양한 주제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최인호 디캐릭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로 불리는 태재대학교의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8월 30일 첫 입학식을 진행한 태재대는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들여 설립한 사이버 대학이다. 1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32명의 학생들은 서울에서 3학기를 마친 후 도쿄, 홍콩, 뉴욕, 모스크바 등 글로벌 거점 도시에서 각각 1학기씩 체류하며 메타버스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캠퍼스에서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수업을 듣고, 토론도 할 수 있다.

디캐릭이 태재대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메타버스 개발과 운영 경험, 특허 기술 덕분이다. 앞서 디캐릭은 서울대, 포항공대, 중앙대, 서경대, 중부대 등 여러 대학들과도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한 바 있다. 대구 버추얼 MICE 타운, 공공기관 아카데미 등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메타버스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현실과 가상세계를 잇는 공간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당장 성과를 올리기 힘들다는 지적과 함께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이런 상황에도 디캐릭은 2020년 38억원, 2021년 39억원, 2022년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67% 성장한 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아일랜드 메타버스 전문기업 '인게이지 XR'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최인호 디캐릭 대표 /사진제공=디캐릭

최 대표는 2010년 초 온라인 게임 개발 및 모바일 게임 오프라인 체험전 사업을 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후 2015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재도전종합지원센터에서 교육을 이수한 뒤 그해 6월 디캐릭을 창업했다. 최 대표는 "재창업을 하면서 회사를 외부에 알려 투자를 받기보다는 메타버스 구축 및 운영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 개발과 함께 다중사용자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기술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의 6개 과제를 수행할 만큼 기술력을 갖췄고, XR(확장현실) 및 원격조작 시스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핸드 트랙킹 특허도 출원 중"이라며 "인게이지 XR과 협업해 메타버스 플랫폼의 유통 및 관리뿐만 아니라 관련 콘텐츠 제작과 교육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캐릭은 최근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웹 기반 AI(인공지능) 교육 플랫폼 '디코딩XR'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학생들이 직접 3D 블록 코딩 예제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올해는 메타버스 개발 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디코딩XR 보급으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디캐릭은 9개의 메타버스 특허와 출원 중인 핸드 트랙킹 기술을 기반으로 'K-푸드 시뮬레이션 서비스'와 '메타버스 골프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K-푸드 시뮬레이션 서비스'는 가상공간에서 손을 인식해 한식 조리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VR 콘텐츠다.

내년 론칭 예정인 '메타버스 골프 플랫폼'은 센서 없이 카메라 인식만으로 오프라인과 스크린 골프장에서 실시간으로 시합을 하고, 스윙 동작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골프 코칭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최근 미국에서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로 스크린에서 즐기는 '탑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고, 내년 1월 실내 골프리그(TGL)가 출범하는 만큼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캐릭은 지난 6월 인공지능(AI) 차세대 지능형 영상관제 솔루션 전문기업 이노뎁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첫 투자유치다.

최 대표는 "이노뎁은 국내 통합관제센터 1위 기업으로, 약 1년 6개월 동안 협업을 하면서 시너지 가능성을 타진했다"며 "디캐릭의 디지털 트윈 기술과 이노뎁의 AI 영상인식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 플랫폼은 콘텐츠 개발과 운영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노뎁이 보유한 관제 데이터 등으로 지자체의 재난·안전, 산업단지 플랫폼 등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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