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머스크는 지난해 크림반도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 함대에 대한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쟁에 공모하는 행위가 될 것을 우려한 결정이었으나,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정치인들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푸틴은 과거 소련의 붕괴를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옛 소련은 1956년 헝가리, 1968년에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민주화 시위를 잔인하게 진압해 2600명의 헝가리인과 약 140명의 체코인 및 슬로바키아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푸틴은 소련의 행동을 우크라이나 침공과 직접 비교하진 않았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안드레이 콜레니코프 선임연구원은 "푸틴으로선 소련의 동구권 국가 침공과 우크라이나 침공 사이의 차이를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며 "소련은 잘못했지만, 러시아는 정당하게 자신의 것이라고 믿는 것을 되찾아 정의를 회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일부 친러시아 정당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선거를 이끌고 있는 로버트 피코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리퍼블릭리카 등 슬로바키아 군소정당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푸틴의 이번 발언은 슬로바키아 선거에서 "결국 푸틴은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뿌리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도 러시아의 오랜 동맹국으로서 EU 제재 채택에 시차를 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거부해왔다.
한편 푸틴의 고문 중 한 명이 집필한 새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1956년 헝가리 혁명이 서방이 조직한 파시스트 봉기였으며 1990년 헝가리에서 소련군이 철수한 것은 실수였다고 주장해 러시아와 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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