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글로벌 열대화의 시대, 기후 위기 극복 위한 과학적 접근 필요성

머니투데이 이정한 한국3M 대표이사 사장 | 2023.09.19 17:18
▲ 이정한 한국3M 대표이사 사장
안토니우 쿠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최근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났으며,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폭염,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많은 국가와 기업들은 탄소감축 및 순환자원 활용을 통한 기후변화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날이 갈수록 천연자원 소비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와 네덜란드 비영리연구기관 서클이코노미가 발간한 ‘2023 순환성 격차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세계 경제의 순환성 (Circularity) 은 지난해보다 1.4%p 하락한 7.2%로 나타났다. 더불어 보고서는 1970년대 7.4톤이었던 인당 천연자원 사용량은 오늘날 약 12톤까지 상승하였으며, 별다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060년까지 세계 경제가 연간 1,900억 톤에 달하는 천연자원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경제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최근 기업의 기후대응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기후공시 기준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은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에 관한 중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하며, 이는 곧 지금까지 비재무정보였던 기후변화 관련 정보가 재무정보와 같은 가치로 취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지속가능성이 기업 경영과 성장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며, 환경·사회·지배 구조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ESG 경영’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효과적인 ESG 경영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적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과학적 접근을 통한 명확한 문제 파악이 중요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3M의 경우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자원 부족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과학 기반 혁신을 제공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2019년 이후 개발된 모든 신제품은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지속가능한 속성을 반드시 포함하는 내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다국적 기업들의 자발적인 캠페인인 ‘RE100’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RE100 참여를 선언하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탄소중립을 가속화하고 있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체 생산 시설을 만들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생산된 자체 재생에너지를 기업 운영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인프라 확충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증가하고 있는 현재,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기업들은 탄소 감축을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기후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으며, 이 같은 노력의 기저에는 ‘과학’에 대한 믿음이 자리한다. 기후 위기를 비롯해 전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 국내외 기업들이 과학적 시각을 통해 문제를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여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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