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용 등 10대 총수 사우디 집결...'네옴' 수주 총력전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임동욱 기자, 박종진 기자 | 2023.09.13 12:34

원희룡 국토부 장관-10대 그룹 총수 내달 사우디 방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맨 오른쪽)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8개 기업 총수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정부가 삼성·SK·현대차를 중심으로 10대 그룹 총수단과 함께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자 국가 장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수주를 위한 총력전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플랜트를 비롯해 IT(정보기술), ICT(정보통신기술) 등의 강점을 살려 스마트 시티 분야 수주전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삼성 등 韓 수주 '잭팟' 터지나...총 사업비만 1300조원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다음 달 사우디와 카타르 등 중동 일부 국가를 순방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건설사 CEO(최고경영자) 위주로 방문단을 구성하려고 했으나 사우디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10대 그룹 총수급으로 확대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최신 기술을 접목한 '한국형 스마트 시티'에 사우디는 물론 우크라이나와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관심이 높다"며 "네옴시티 수주와 관련해 우리 기업들의 기대감도 크기 때문에 주요 그룹 오너들이 동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1조 달러(약 1308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의 최첨단 도시를 구축하는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그룹 오너 8명을 만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들 대부분 이번 사우디 방문에 동행해 스마트 시티 관련 핵심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측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면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최근 사우디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정부, 기업인들과 만남을 가진 만큼 양국의 최고위급 회동 성사를 위해 사전 조율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 건설에 IT 접목 스마트 시티 분야 수주 기대감...원희룡 "사우디에 韓 연락관 상주"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최고경영자가 25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네옴시티’ 전시회 로드쇼에 참석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크기로 신도시를 짓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2023.7.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까지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물산이 지난 1월 PIF(사우디 국부펀드)와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네옴시티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2019년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판결을 받은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사우디를 택한 것에 비춰보면 이번에 그룹 차원의 대형 수주 계약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 장관에 "네옴시티 같은 미래 스마트 시티 구상을 함께해나가는 확장된 협력 플랫폼으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지난 7월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 방한 때는 "사우디에 한국 연락관을 상주시켜 기업, 전문가와 네옴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우리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사격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한국 기업 중에서는 주로 건설사가 네옴시티에 진출 의사를 내비쳤지만 다음 달 한국 정부와 기업인 방문을 계기로 IT 등의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과거 건설 분야 성공을 토대로 스마트 시티 중심의 '제2의 중동붐'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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