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와 기업은 플랜트를 비롯해 IT(정보기술), ICT(정보통신기술) 등의 강점을 살려 스마트 시티 분야 수주전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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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삼성 등 韓 수주 '잭팟' 터지나...총 사업비만 1300조원 ━
정부 핵심 관계자는 "최신 기술을 접목한 '한국형 스마트 시티'에 사우디는 물론 우크라이나와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관심이 높다"며 "네옴시티 수주와 관련해 우리 기업들의 기대감도 크기 때문에 주요 그룹 오너들이 동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1조 달러(약 1308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의 최첨단 도시를 구축하는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그룹 오너 8명을 만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들 대부분 이번 사우디 방문에 동행해 스마트 시티 관련 핵심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측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면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최근 사우디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정부, 기업인들과 만남을 가진 만큼 양국의 최고위급 회동 성사를 위해 사전 조율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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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설에 IT 접목 스마트 시티 분야 수주 기대감...원희룡 "사우디에 韓 연락관 상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 장관에 "네옴시티 같은 미래 스마트 시티 구상을 함께해나가는 확장된 협력 플랫폼으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지난 7월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 방한 때는 "사우디에 한국 연락관을 상주시켜 기업, 전문가와 네옴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우리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사격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한국 기업 중에서는 주로 건설사가 네옴시티에 진출 의사를 내비쳤지만 다음 달 한국 정부와 기업인 방문을 계기로 IT 등의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과거 건설 분야 성공을 토대로 스마트 시티 중심의 '제2의 중동붐'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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