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뒤흔들 3대 이벤트…아이폰15·반독점·머스크 평전[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09.12 20:35

편집자주 |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12일(현지시간)은 미국 빅테크주에 중요한 이벤트 3개가 동시에 진행되는 중요한 날이다.

우선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13일 오전 2시)부터 애플의 아이폰15 출시 행사가 열린다. 중국이 중앙정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아이폰 금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향후 1년간 애플의 실적을 전망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또 이날부터 구글의 온라인 검색엔진에 대한 반독점 소송 재판이 시작된다. 향후 나올 재판 결과에 따라 구글은 물론 다른 빅테크기업의 플랫폼산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평전이 출간된다. 테슬라를 비롯해 머스크가 벌이고 있는 여러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어 투자자들에겐 상당히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 아이폰15 공개




애플은 12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중 가장 중요한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이폰15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사는 사전 녹화된 영상을 유튜브와 애플 웹사이트를 통해 방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신제품 출시 행사가 1사간30분가량 이어졌다. 애플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신제품 출시 행사를 사전 녹화 방식으로 변경했다.

애플의 9월 신제품 출시 행사는 매출액이 연중 가장 많은 10~12월 분기를 겨냥해 제품 판매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애플의 신제품 출시 행사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31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 4~6월 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7~9월 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이폰15가 안드로이드폰에서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중국에서 거세지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도전을 막아내 매출액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15, 뭐가 바뀔까


애플은 내년에 출시할 가상현실(V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지난 6월에 공개했는데 12일 행사에서 비전 프로의 진전된 모습을 추가로 선보일 수도 있다.

이번에 맥 컴퓨터와 아이패드 신제품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패드 신제품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맥 컴퓨터와 아이패드는 별도 일정을 통해 공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신제품 행사에서는 아이폰14와 애플 워치 신제품, 업데이트된 에어팟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애플은 6.1인치와 6.7인치의 기본형 아이폰15와 2가지 크기의 고급형 프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 모델은 티타늄 케이스를 사용하고 카메라 성능이 기본형에 비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폰15는 2012년부터 채택해온 라이트닝 충전 포트를 버리고 안드로이드폰 등과 호환이 가능한 USB-C 포트를 채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충전 포트를 USB-C로 통일한데 따른 불가피한 변화다.

가격은 아이폰14보다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 돌풍은 찻잔 속 태풍?


하지만 아이폰15가 애플의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전세계 휴대폰 판매가 수개월간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시장에서 거세지는 화웨이의 도전, 중앙정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내려진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전에 비해 9% 감소했다. 아울러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프로가 아이폰의 중국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메이트 60 프로는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에도 불구하고 SMIC가 생산한 7nm(나노미터) 공정 프로세서를 사용해 3년만에 내놓은 5G 스마트폰이다. 화웨이는 2020년 9월 미국의 제재로 5G 칩을 구매할 수 없게 되면서 그간 5G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못했다.

7nm 공정 프로세서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있어야 생산이 가능한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를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은 2019년부터 EUV의 중국 수출이 금지됐다.

이 때문에 중국이 어떻게 7nm 공정 프로세서를 생산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ASML에서 여전히 수입이 가능한 DUV(심자외선) 노광장비로 7nm 공정 프로세서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DUV로 7nm 공정 프로세서를 생산하면 불량품이 많이 나와 수율이 떨어져 생산비가 올라간다. 따라서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가 생산량을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 수익성은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6~7일 중국 우려로 주가가 6%가량 하락한 뒤 12일 아이폰15 출시 행사를 앞두고 8일과 11일 이틀간 1% 반등했다.



빅테크 뒤흔들 구글 반독점 재판



구글의 검색엔진에 대한 반독점 소송은 3년 전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2020년에 구글이 인터넷 검색과 검색 광고시장에서 독점에 가까운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반경쟁적 전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구글은 웹과 모바일 브라우저에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하기 위해 애플과 삼성, LG, 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 AT&T와 T모바일 등 휴대폰 유통업체에도 매년 수십억달러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알파벳은 구글 검색엔진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우수한 품질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재판에서 핵심 쟁점 중의 하나는 구글이 애플의 아이폰과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에 독점적으로 검색엔진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법원이 구글과 애플 사이의 이 같은 독점적 검색엔진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검색엔진도 애플에 제공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이는 또 다른 빅테크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인 빙에 엄청난 호재가 될 수 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법원이 구글과 애플의 독점적 검색엔진 공급 계약을 종료하도록 명령하면서 애플이 자체 검색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모두 주가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머스크의 평전도 테슬라 주가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성장기 등 개인사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등 사업 뒷얘기들도 담겨 있어 테슬라의 비전과 현황에 대해 좀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선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AI(인공지능)이 운전 영상을 보고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이라는 점과 2만5000달러대의 보급형 전기차는 진정한 의미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차로 페달이나 운전대가 없는 로보택시가 될 것이라는 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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