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라고 불리는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도 사실상 백악관의 희망과는 달리 저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경제를 성장시키고 있는 대통령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트럼프와의 가상 맞대결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민주당 내에서 최근 서서히 바이든의 재선 포기와 새로운 인물찾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바이든의 연임도전 명분은 상대방이 트럼프가 될 것이며, 바이든이 그걸 막아낸 적이 있고, 미국의 분열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세가지로 귀결된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사실상 도박에 가깝고 바이든이나 민주당에게 트럼프 재선을 도왔다는 명백한 정치적 책임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바이든이 용퇴할 경우 트럼프의 재선을 막고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경제를 성장시킨 명예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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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5가지 약점은 ━
두번째는 부통령 지명으로 본 정치적 판단력이다. 검사 출신에 흑인 여성인 카말라 해리스를 바이든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고려해 부통령으로 지명했다. 하지만 WSJ는 해리스 부통령이 총사령관으로서 역량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고, 인터뷰 등에서는 종종 당황스러워하면서 바이든 지지율에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세번째는 바이든의 아들에 대한 약점이다. 헌터 바이든은 가족사업을 통해 몇가지 비리 혐의가 노출됐다는 지적을 얻고 있다. 언론들은 헌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도 수표를 수령했다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는데 대선 국면에서 이런 스캔들은 공론화되는 것만으로도 마이너스 효과를 낼 거란 예상이다. 특히 트럼프는 상대의 이런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데 능한데 이미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표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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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연말부터 후퇴한다면 신뢰도는 추풍낙엽━
다섯번째는 이민자 혼란의 확산이다. 민주당이 당 정체성으로 밀고 온 이민자 수용 정책이 뉴욕시나 주요도시 곳곳에서 난민 문제를 크게 일으키고 있다. 뉴욕시장 애릭 아담스는 민주당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든과 당에 직접적으로 국경의 잠정적 폐쇄나 이민자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원이자 뉴욕시장을 역임한 마이클 블룸버그도 민주당이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2024년 당은 큰 타격을 받을 거라고 지적한다.
마지막은 글로벌 정치구도의 잠재적인 위험이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잠재 적국인 중국, 북한, 이란 등은 모두 미국의 선거를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국익과는 무관하게 이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미국의 글로벌 정책이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대혼란에 미국을 스스로 노출하느니 트럼프를 봉쇄할 새 후보를 찾는 게 나을 거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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