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놀자, 쉬자, 웃자!

머니투데이 박경철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 2023.09.10 14:23
박경철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사진=한국어촌어항공단
지난 7월 한국어촌어항공단은 '4가지 테마여행, 어촌에서 만나자!'라는 관광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은 '트레킹'과 '해양레저', '워케이션', '체험학습'의 테마로 나눠 국민 개인 취향에 따라 어촌 관광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전국의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산책을 좋아하는 필자는 주말을 통해 걷기 좋은 바닷길로 섬 여행을 다녀왔다. 수도권에서 한 시간 반 남짓 걸리는 인천의 마시안어촌체험휴양마을은 물이 빠질 때 펼쳐지는 검은 갯벌과 상앗빛 모래사장이 장관이었다.

이렇듯 어촌은 예전 어업생산과 유통·가공의 기능을 넘어 관광산업이 융합되면서 힐링과 치유의 명소가 됐다. 특히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감성적인 숙박시설,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까지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공단은 어촌관광의 매력을 알리고 많은 이들이 어촌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류 촉진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 가족 단위 고객을 비롯해 청소년과 외국인 등에게 어촌 휴양지를 소개하는 도시와 어촌 간 교류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근무문화로 각광받고 있는 워케이션을 어촌마을과 연계해 시원한 바다가 있는 어촌에서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전국 근로자 대상 '어촌마을 워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다국적 청년이 우리 어촌·어업의 전통을 경험하고 문화를 교류할 수 있도록 '국제교류봉사단'을 진행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중등, 학교 밖 지원센터 등 학령인구가 교과과정과 연계해 어촌의 생태·문화를 배우며 현장학습을 할 수 있도록 '어촌체험교실'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해진 개인 취향과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에 대응해 올해는 특히 많은 관광객을 어촌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선행하고 있다. 민간 관광기업과 연계·협력해 레저, 문화축제, 지역브랜드, 특화상품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며 마을 고유의 어촌체험과 새로운 관광모델을 어울려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지역의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어가고 있다.

도·어교류 지원사업 속에 코로나 시기 잠시 주춤했던 어촌체험휴양마을의 체험객 수는 2022년 약 130만명에 달하는 등 회복 추이를 보인다. 지역소멸 위기 속 어촌의 고령화·공동화 문제가 심화하고 자체 투자재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앞으로는 어촌에 민간자본 투자를 유치하고 민간 참여를 더 이끌어 어촌과 민간의 협력 속에서 어촌이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공단은 어촌관광의 외연을 확장하고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험마을 현황분석·진단을 통해 단계별 육성책을 마련하고 있다. 민간투자와 협업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다양한 수익모델과 특화 콘텐츠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체험마을이 자립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민간상생 운영체계 여건 조성을 지원한다.

푸르른 바다와 감성 가득한 붉은 수평선이 있는 정겨운 마을풍경, 이색적인 체험프로그램, 그리고 어부밥상이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이야말로 행복한 휴양지가 아닐까? 우리 어촌에서 함께 놀자, 쉬자,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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