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한국전통문화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게임 내 문화유산 구현을 위한 역사 고증 자문단을 운영키로 했다.
펄어비스가 한국문화 알리기에 나선 건 2021년 독일 게임스컴에서 선보인 신작 '도깨비'가 국내외 호평을 받은 후부터다.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기와집·방패연·해태상 등 한국적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해외 게임매체 게임스레이더는 "경복궁·남대문 등 실제 건축물과 유적지를 직접 구현했다"며 "차세대 포켓몬스터"라고 평가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을 체감한 펄어비스는 한국관광공사,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문화재청과 손잡고 문화유산 디지털화에 나섰다.
이런 노력은 지난 3월 PC게임 '검은사막'에서 선보인 조선 모티브의 배경 '아침의나라'에서 빛났다. 해외에서 보기 드문 동양풍 콘텐츠에 글로벌 비평사이트 메타크리틱은 81점을 줬다. 한국 RPG(역할수행게임)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지난 6월엔 글로벌 이용자에 아침의나라를 선보여 7월 DAU(일간활성이용자)가 65% 증가했다. 특히 북미·유럽 이용자가 74% 늘었다.
게임과 관계없이 문화유산 보존사업에 힘을 보태는 게임사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경북연구원과 신라왕경 디지털 복원에 나선다. 신라왕경의 14개 핵심유적과 7~8세기 신라역사를 가상공간에 구현하기 위해 엔씨소프트 아트 이노베이션 센터 산하 스캔 스튜디오가 디지털 콘텐츠 제작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게임업계가 이처럼 문화유산에 관심을 두는 데엔 부정적으로만 비치는 게임에 대한 인식을 하나의 문화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 수출산업인 게임은 한국문화를 해외 젊은층에 알리는데 가장 적합한 콘텐츠인데, K팝이나 영화·드라마와 달리 사회악으로 간주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문화 관련 사회공헌사업으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