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멀쩡한 장관·총리 찾기가 쉽지 않아…총사퇴해야"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3.09.08 10:37

[the30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다중노출촬영). 2023.09.0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대통령은 민주주의 파괴, 민생 파괴, 한반도 평화 파괴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지금까지 해온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며 ""총리를 포함한 내각은 총사퇴하고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몇일간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국무총리와 장관 등 정부 공직자들이 국회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국민과 싸우겠다고 하는 대통령의 의지, 혹은 지시가 제대로 관철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을 대신해 질의하는 국회의원에게 도발하고, 또는 억압적이고 빈정거리는 이런 강요들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라며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의 의사와 반대되는 국민들, 또는 본인에 반대하는, 또는 정부·여당에 반대하는 세력을 반국가세력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며 "이 발언들 속에 '대통령이 곧 국가다'라는 사고가 배어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여당 대통령을 비판한 언론보도 하나를 두고 국가 반역에 사형감이라고 했더라"며 "정말로 황당무계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운 발언이긴 하지만, 뭔가 일맥상통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짐이 국가다'라고 하는 전체주의적 사고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정부·여당과 대통령실이 국민을 이 나라의 주권자가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며 "'경제가 나빠도, 민생에 무너져도, 한반도 평화에 위기가 와도, 민주주의가 파괴돼도 그저 가만히 있어라. 너희들은 지배 대상일 뿐이니까'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현 정부를 과거 군사정권에 비유했다. 그는 "한 때 주민의 주권을 부인하고 국민을 지배의 대상으로 여기던 폭력적인 정치집단이 있었다"며 "총과 칼이 영장으로 바뀌고, 주체가 군인에서 검사로 바뀌었을 뿐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전쟁만 남았다. 주권이 국민에서 대통령과 정부·여당으로 옮겨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향해 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언제나 역사 속에서 나라의 위기는 위정자가 아니라 백성들이, 국민이 구했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 위기, 민생의 위기, 경제 위기, 평화의 위기도 우리 국민들이 이 나라의 주권자가 나서서 지켜내야 하고 극복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정부·여당을 향해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아도 지나고 보면 언제나 잠시였다"며 "하늘을 찌르고 세상을 덮을 것 같던 권력자도 결국에는 사라졌고, 역사와 국민이 심판했다는 엄중한 경고를 잊지 않는 것이 불행을 피하는 길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스트 클릭

  1. 1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4. 4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5. 5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