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중국 본토 A주에 상장된 42개 은행으로 구성된 은행 지수는 전날보다 0.4% 내린 2281.34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상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나란히 파란불(하락)을 켠 가운데 상장 은행 가운데 건설은행, 자오샹은행, 샤먼은행 등 9곳은 빨간불(상승)을 켰다.
올해 들어 중국의 은행 지수는 7.11% 올랐다. 같은 기간 상해종합지수(0.01%)나 선전종합지수(-7.51%)의 변동률을 한참 웃도는 상승률이다. 중국 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주요 지수가 꾸준히 약세를 보인 최근 5일간에도 0.53% 오르면서 지수 하단을 받쳤다.
중국 증시에선 여전히 글로벌 자금의 탈출이 이어진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투자자는 중국 증시에서 900억위안(약 16조 30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달 단위로는 역대 최대 순매도액이다. 지난 7일에는 하루 만에 70억7300만위안(약 1조 2817억원)어치가 순매도 됐다.
이같이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일부 은행주는 순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주(9월 4일~8일) 글로벌 자금은 은행, 자동차, 배터리 등 종목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글로벌 자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9위는 자오샹은행(4억1900만위안), 싱예은행(2억6500만위안)이었다.
과반수 중국 은행의 이자수익이 줄어들며 매출이 축소됐지만 영업비용도 줄어들며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42개 상장 은행의 총 이자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든 2조1500억위안(389조 7520억원)이었다. 42개 은행 가운데 22개 은행의 이자수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상반기에는 국유은행과 국책은행보다 지분제 상업은행과 대형 도시상업은행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상장 은행 가운데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장쑤은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했다. 이어 항저우은행(26.29%), 청두은행(25.10%), 쑤저우은행(21%), 창수은행(20.82%) 순이었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은행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부가 내놓는 정책 차원의 경제 활성화 조치가 상업은행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실물 수요 회복이 더디고 금리 인하로 이자 마진이 낮아지는 점은 위험 요소로 꼽았다.
정충밍 선완훙위안증권 연구원은 "은행 섹터에 대한 의견이 비관적인 시장 전망에서 정부 지원책에 대한 기대로 옮겨갔다"라며 "부동산 및 시스템 리스크의 위험이 완화된다는 기대가 명확하고 은행에 우호적인 정책 방향도 분명하다. 단기적으로 고성장을 이뤄낸 지역 은행 등에 초점을 맞추기를 권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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