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르지엘라' 키운다...패션 사업에 승부수 던진 CJ ENM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3.09.10 09:52
황예나 CJ ENM 커머스 부문 패션신사업담당/사진= CJ ENM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하면서 동반 성장하는 것이 CJ ENM 커머스 부문의 미래 성장 전략입니다."

황예나 CJ ENM 커머스 부문 패션신사업담당(사진)은 지난 7일 CJ ENM 방배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제는 대형 유통보다 중소 브랜드나 차별화된 아이템을 확보하는 플랫폼이 각광받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CJ ENM은 최근 35∼44세 여성을 위한 패션 전문 플랫폼 '셀렙샵'(CELEBSHOP)을 출시, 패션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중적 취향이 주를 이뤘던 과거 시장 환경과는 달리 차별화된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취향 소비 트렌드가 떠오르자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패션을 택한 것이다. 황 담당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 패션 거래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가운데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패션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3544세대를 위한 플랫폼은 부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신규 사업을 준비하면서 지난해부터 조직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이번 플랫폼 출시를 주도한 패션신사업부를 신설했으며 10월에는 명품사업팀을 신설했다. 명품 전문 플랫폼,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몰 등 세분화되고 정교화된 쇼핑 트렌드를 따라 보다 전략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황 담당은 "잡화팀과 e커머스 부문에 나뉘어있던 명품 관련 인력을 통합해서 명품사업팀을 신설했다"며 "명품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패션 플랫폼 후발 주자인 만큼 차별화가 필요했다. 그는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희귀한 중소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럭셔리하고 트렌디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패션 편집샵 '바니스 뉴욕'이 이런 충성 고객을 모객하는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지난해 10월 뉴욕 소재 럭셔리 백화점인 바니스 뉴욕의 국내 단독 사업 운영권을 획득했다. 이후 회사는 최근 듀얼앱을 구축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은 셀렙샵에서,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은 바니스 뉴욕에서 구매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황 담당은 "패션 회사들 관점에서는 자신의 브랜드를 플랫폼에 잘 노출해 매출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버티컬 플랫폼 론칭으로 회사가 홈쇼핑부터 종합몰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맞춰 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게됐다"고 강조했다.

바니스뉴욕 본사에서 발굴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마르지엘라'처럼 향후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그는 "신규 브랜드들이 지속 성장해야 고객들이 패션 플랫폼으로 모여드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며 "바니스뉴욕과 함께 신규 브랜드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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