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고 있는 '2023 한국국제축산박람회'의 KSC(제조사)와 콘팜(판매사) 부스를 찾은 축산인들은 가축 축사 등을 만드는 새로운 소재 '슈퍼콘크리트'를 보고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KSC 부스에는 첫날에만 6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일부 방문객들은 그 자리에서 축산물 가공 공장 바닥, 축산물 계류장 등을 슈퍼콘크리트로 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등 새로운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슈퍼콘크리트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이 20여 년간 연구·개발해 민간에 이전한 기술로,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압축·인장 강도가 5배 이상 강하고 내구성도 16배 뛰어나다. 또 물처럼 흐르는 고유동성으로 비정형 건축물 등 복잡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어 시공성이 우수하며, 수명도 4배 이상 길어 만들어진 제품과 구조물은 200년 이상 사용 가능하다.
이 밖에도 동일한 제품에서 일반 콘크리트 대비 절반 수준의 두께와 중량을 나타내 운송료를 절감할 수 있고, 얇은 두께로 인해 공간 잠식이 없다는 점도 슈퍼콘크리트의 장점이다. 1㎜의 얇은 두께에도 물과 공기가 투과되지 않고 고압 세척에도 시멘트와 모래가 분리되지 않아 활용성도 높다. 이러한 장점들에도 제조원가는 5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는 등 건설 분야의 혁신적인 소재로 꼽힌다.
KSC는 2017년 건설연에서 슈퍼콘크리트 재료 배합·제조 등 기술을 이전 받고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국내 최초로 슈퍼콘크리트 프리믹싱 플랜트를 준공, 양산체제를 갖췄다. 해당 플랜트에서는 80~180MPa 강도의 슈퍼콘크리트를 일 1400톤 생산할 수 있다.
KSC는 이 같은 슈퍼콘크리트 기술을 축사와 데크 등의 제품에 적용했다. 슈퍼콘크리트를 축사 기자재로 사용하면 기존 철제와 석유화학 제품 대비 비슷한 비용으로 중량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다. 무게는 줄어들지만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갖춰 경제적이다.
무늬를 넣을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확장성도 커졌다. 축산 기자재 외에도 기존 방부목재, 합성목재 등을 주로 사용하던 산책로, 해안가 데크도 슈퍼콘크리트로 대체 가능해졌다. 불산 등 화확물질에 대한 안정성이 높은 특성은 반도체 식각 공정 공장 등에도 활용 가능해 앞으로 슈퍼콘크리트의 활용 분야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KSC도 슈퍼 콘크리트의 폭넓은 활용을 위해 제품 기술 이전, 제조, 협력 등을 할 기업을 모집 중이다.
노한석 KSC 대표는 "슈퍼콘크리트는 축산 분야에서만 쓰일 수 있는 것이 기둥, 베이스, 콘슬라트, 칸막이, 분만 케이지, 스톨 케이지 등 20여 가지에 이른다"며 "향후 하이퍼루프 등 첨단 교통망 구축을 비롯해 조경, 토목,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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