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연습생이에요"라더니…韓 몰려온 러시아 여성들 정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23.09.07 09:52
서울 강남구 유흥업소 밀집지역. /뉴스1

외국인 여성 100여명을 가수 연습생으로 둔갑시켜 불법입국시킨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법무부 안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한국인 브로커 A씨와 유흥업소 관리자 B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을 허위 초청한 연예기획사 대표 C씨 등 4명을 불구속 송치하는 등 총 12명을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외국인 여성을 유흥업소 접대부로 불법 고용하기 위해 국내에서 가수 연습생이나 모델 등의 활동을 할 것처럼 허위 고용계약서와 이력서를 작성해 외국인 여성들을 예술흥행(E-6-1) 등의 비자로 허위 초청했다.

안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지난해 6월 경기 안양시 소재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해 불법고용 외국인 여성 16명을 적발, 초청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 결과 브로커 A씨 등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러시아·태국 등의 현지 모집책, 허위 초청 연예기획사 대표, 취업알선 브로커, 유흥업소 불법 고용주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A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7월 태국으로 도피했다가 인터폴에 적색수배된 뒤 태국 이민국에 검거돼 올해 7월 강제 송환돼 구속됐다. B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가 관계기관에 수차례 단속됐지만 다른 사람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처벌을 피해 온 사실도 밝혀졌다.

안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 관계자는 허위 초청된 외국인 여성 106명 중 46명을 강제퇴거 등 조치하고 나머지 여성에 대해서도 소재 파악에 나섰다.

안산출입국 관계자는 "외국 여성들을 가수 연습생 등으로 위장해 불법 입국시키는 연예기획사 및 유흥업소 관계자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허위 초청 알선 브로커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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