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빈곤체험?...美 최고 부촌 이벤트에 부글부글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3.09.07 10:10
골프장
빈곤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목적으로 미국 시카고 부촌의 한 고급 골프장에서 빈곤 체험 이벤트를 기획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6일(현지시간) NBC 시카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에 있는 하이랜드파크는 오는 9일 골프장 '하이랜드파크 컨트리클럽'에서 '빈곤 가상 체험 이벤트'(Poverty Simulation Event)를 연다.

해당 이벤트를 관리하는 시 당국 관계는 해당 시뮬레이션 이벤트가 "사회 복지 전문가에 의해 개발되고 발표됐다"며 "빈곤한 상황에서 자신과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려운 선택을 해보면서 빈곤한 이웃들에 대한 물적 지원의 필요성을 깨닫고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이벤트 취지를 설명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하이랜드파크시가 이 행사를 공지하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비판이 터져 나왔다.

한 누리꾼들은 "부자들의 대단한 특권의식"이라며 "가난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넘어 모욕감을 안길 수 있는 이벤트"라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부자들이 '빈곤층의 경험이란 이런 거다' 등의 낙인을 찍는 이벤트를 여는 것"이라며 "심지어 기금 모금 행사도 아니고 부자들이 실제로 빈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NBV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북쪽에 위치한 하이랜드파크는 유대계 인구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대표적인 부촌이다. 이곳 주민들의 중위소득은 미국 전국 평균치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랜드파크시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빈곤 가상체험 이벤트' 를 알리는 게시글. /사진=하이랜드파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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