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NBC 시카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에 있는 하이랜드파크는 오는 9일 골프장 '하이랜드파크 컨트리클럽'에서 '빈곤 가상 체험 이벤트'(Poverty Simulation Event)를 연다.
해당 이벤트를 관리하는 시 당국 관계는 해당 시뮬레이션 이벤트가 "사회 복지 전문가에 의해 개발되고 발표됐다"며 "빈곤한 상황에서 자신과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려운 선택을 해보면서 빈곤한 이웃들에 대한 물적 지원의 필요성을 깨닫고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이벤트 취지를 설명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하이랜드파크시가 이 행사를 공지하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비판이 터져 나왔다.
한 누리꾼들은 "부자들의 대단한 특권의식"이라며 "가난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넘어 모욕감을 안길 수 있는 이벤트"라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부자들이 '빈곤층의 경험이란 이런 거다' 등의 낙인을 찍는 이벤트를 여는 것"이라며 "심지어 기금 모금 행사도 아니고 부자들이 실제로 빈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NBV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북쪽에 위치한 하이랜드파크는 유대계 인구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대표적인 부촌이다. 이곳 주민들의 중위소득은 미국 전국 평균치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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