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과학계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달 방류를 앞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약속한 삼중수소 배출기준치는 리터당 1500㏃ 미만이다. 지난 5일 기준 오염수 방출지점으로부터 3㎞ 이내에서 채취한 바닷물 속 삼중수소 농도는 161~199㏃로 나타났다. 기준치 대비 최소 7.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용훈 KAIST(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삼중수소 10㏃ 위험 주장'에 대해 "강물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며 "오염수 방류 지점으로부터 수㎞ 지나면 삼중수소 농도는 1㏃/ℓ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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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수소 대체 뭐길래…과학계 "30년간 방류 모니터링 중요"━
삼중수소는 원자로 핵분열 과정 등을 통해 발생된다. 이 때문에 원전을 가진 국가들은 삼중수소를 배출기준에 맞춰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국가별로 리터당 △미국 3만7000㏃ △한국 4만㏃ △일본 6만㏃ △중국 비공개 등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속 삼중수소는 아직 알지 못하는 위험성을 감안해 리터당 1500㏃ 미만으로 희석해 방류한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속 방사성물질 69종을 ALPS(알프스·다핵종제거설비)로 대다수 제거한다. 하지만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와 탄소-14 등은 바닷물로 희석한다.
도쿄전력이 정한 오염수 희석비율은 최소 1대 520이다. 오염수 1ℓ를 해수 520ℓ로 희석한다는 의미다. 방류 전에는 반드시 K4탱크(오염수 잔류 방사성물질 측정설비)를 거쳐 오염수가 배출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한다. 만약 배출기준치를 초과하면 ALPS로 돌아가거나 해수로 추가 희석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주장한 10㏃ 위험성은 과학적으론 한계가 있는 말이다. 다만 일본이 30년간 오염수를 방류하는 만큼 장기간 IAEA와 공조해 일본의 방류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게 과학계 설명이다. 현재 정부는 도쿄전력으로부터 매일 삼중수소 농도치를 서면 보고 받고, 2주에 한 번 우리나라 전문가들을 현지에 파견해 오염수 방류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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