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차 내부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2026년 처음 선보일 예정인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V90의 제품 포지셔닝을 '럭셔리'에서 '준하이엔드'로 변경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제네시스를 럭셔리 브랜드로 표방해왔으나 GV90은 최고가 브랜드의 차종과 시장에서 붙어보겠다는 심산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준하이엔드급의 예시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2억 초반), 벤틀리 벤테이가(3억 전후), 롤스로이스 컬리넌(5억 이상) 등을 보고 있다.
코치도어(Coach Door, 양문형 설계)를 적용한 스페셜 모델도 양산한다. 코치도어는 도어 경첩이 앞 도어는 앞쪽에, 뒤 도어는 뒤쪽에 달려 문이 서로 마주 보고 열리는 형태다. 하이엔드급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사양이다. 스페셜 모델은 몇백대 한정으로 생산해 기본 모델보다 국내·북미·유럽 등 모든 지역에서 3개월씩 늦게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GV90은 2026년 2월 국내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유럽에는 같은해 4월, 북미에서는 6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당초 2025년 말 양산 계획이었으나 최근 사내 품평회 과정에서 일부 제원과 양산 일정을 변경했다. E-GMP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 생산할 계획이다. 가격은 1억원 중반대가 예상되지만 이번 포지셔닝 변경 등 향후 계획에 따라 유동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점차 커지게 되면 내연기관차처럼 고가형 차량과 저가형 차량 등 다양한 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 최고급 모델 등 차량 라인업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