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네카오 국감 유감

머니투데이 최재홍 가천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창업학과 교수 | 2023.09.06 02:03
최재홍 가천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창업학과 교수
최근 네이버가 생성형 AI, 거대언어모델(Large Lange Model·LLM)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하고 난 후 50%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검색 점유율이 반등해 60% 가까이 회복했다고 한다. 사용자를 위한 편이성 향상이 가져다준 결과다. 아직까지 자국의 검색과 포털이 해외 거대 글로벌 검색으로부터 나라의 자존심을 지키는 나라 중 으뜸이 우리나라다. 더이상 밀릴 곳이 없던 차에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태생적으로 해외에 물건을 팔아야 먹고살 수 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글로벌을 지향했다. 조금 바꿔서 생각하면 이러한 글로벌이 꼭 해외에 나가야 하는 것만은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을 잘 막아내는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카카오 또한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시대에 세계 시민이 모두 해외의 모바일 서비스로 채워나갈 때 중요 서비스를 국내로 방향을 틀게 한 카카오의 기여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때문에 대다수 국민의 사용 데이터나 흔적들이 국내에서 머물게 되고 그 대가로 기업은 성장하고 사용자들은 안심하고 서비스들을 이용해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웹툰이나 소설, 미디어나 뮤직, 인터넷뱅크뿐 아니라 해외 국가의 국민 메신저나 투자로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카카오 픽코마의 디지털 만화는 만화의 본고장에서 매출순위 3위를 유지하고 네이버는 70%라는 놀라운 점유로 세계 웹툰시장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분명히 과거에 비해 더욱 성공적인 나날을 보내고 아시아와 북미, 유럽시장까지 진출하면서 K콘텐츠의 위상을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K웨이브에 힘입은 것이고 우리의 오랜 문화가 젖어 있고 다양한 구성원의 힘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창작자 크리에이터 육성과 소상공인 지원에 적지 않은 비용을 내고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을 도우며 동반성장을 강조 중이며 기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실제적으로 많은 활동으로 이어진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포털의 편향을 가질 듯한 검색 알고리즘에 대한 의심과 뉴스 서비스 유통의 문제, 해당 기업의 서비스 오류, 먹통사태와 피해, 그리고 단골로 등장하는 골목상권 침해, 끼워팔기와 플랫폼 독과점,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탈취, 줄여도 줄여도 줄지 않는 계열사 수와 직원들의 구조조정문제, 또한 경영진의 스톡옵션과 주식 시세조종 의혹, 도덕적 결핍이 가져온 일반 사람들의 상실감까지 너무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재무담당 임원이 게임 아이템 거래를 공금으로 했다는 것이 밝혀져 내부통제 리스크까지 추가됐다. 해마다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보면 실제 문제가 많은 것인지, 아니면 일부 목소리 큰 사람의 단골메뉴인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반복되는 것인지 다시 이야기가 나올 때가 됐다. 국정감사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벌써부터 카카오와 네이버 창업자들에게 출석요구와 마음의 각오를 주문한다. 앞에 거론한 것들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은 틀림없다지만 우리 기업들에는 혹한의 시간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다른 중요한 문제가 산적하다. 우리 개인정보가 허가 없이 수집돼 어디에 축적되는지, 무지막지한 트래픽을 유발하면서 망에 대한 사용료나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 세금은 잘 내는지, 또한 독과점으로 사업자들에 슈퍼갑질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근무하는 임직원에 대한 보호는 잘 지켜지는지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문제들이다. 호통치는 국정감사는 이런 산적한 문제에 대해 최소한 해외 기업에도 적용된다면 오히려 우리 기업을 향해 기울여놓은 운동장을 조금 평평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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