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급한 불 다시 껐다…달러채 이자 유예기간 내 지급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09.05 16:11
/AFPBBNews=뉴스1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어명 컨트리가든)이 지난달 상환하지 못했던 달러채 이자를 유예기간 만기 직전 지급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피하게 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일부 채권자들에게 달러채 2건의 이자를 지급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7일까지 내야 했던 달러채 2건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악 289억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위기에 휩싸였다. 한 달간의 지급 유예기간이 주어졌고 이는 6일로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번 이자는 비구이위안이 보유한 총부채 1870억달러에 비하면 금액이 많지 않지만 만약 디폴트를 맞았다면 당국의 부양 정책에 힘입어 가까스로 안정의 기미를 보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 위험이 있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위기가 경제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 각종 구제책을 내놓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1일 채권단 동의를 얻어 39억위안(7000억원) 규모의 위안화 채권 만기를 2026년으로 3년 연장하기도 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이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부채 위기까지 끝난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데이터회사 크레디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만기가 도래하는 비구이위안의 역외 채권은 1억6200만달러에 달한다.

또 현재 비구이위안 채권 가치는 명목 가치 대비 90% 쪼그라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비구이위안이 회생하기보다는 부채가 조정되거나 청산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디폴트에 가까운 Ca로 3단계 낮추면서 "역외 채권 만기를 처리할 내부 현금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한 바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리사 저우 애널리스트는 "비구이위안이 디폴트를 간신히 피했지만 유동성 감소 흐름을 막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주택 매수 심리 약화가 지속될 수 있고 정부 부양책이 대도시 외 2선 도시 이하에선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