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서울경제진흥원(SBA) 미래혁신단장은 4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네트워킹 세미나'에서 투자유치를 계획 중인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이 단장은 서울시 산하의 공공 창업지원기관인 SBA에서 스타트업 보육·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 액셀러레이터 역할은 물론, 벤처펀드 출자 및 스타트업 직접투자까지 진행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유니콘팩토리의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단장은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지금 투자시장이 자본 자체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창업투자회사 기준)이 6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감소했지만,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 규모는 10조7000억원으로 오히려 12.9% 증가했다는 이유다.
이 단장은 "어차피 펀드는 결성되고 3~4년 안에만 투자를 집행하면 되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더 할인될 때까지 기다릴 뿐"이라며 "시장에 자금이 마른 게 아니고, 금리 인상 등 시장의 변화가 예측돼 투자를 안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단장은 이럴 때에는 투자유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VC들이라고 한도끝도없이 기다릴 순 없으니 좋은 기업이고 밸류가 더 떨어지지 않을 거란 판단이 들면 투자를 하게될 것"이라며 "이에 맞춰 스타트업들은 단순히 성장 잠재력만 설득할 게 아니라 현재 얼마의 고객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런 성장을 통해 지금 얼마를 투자하면 몇 년 뒤에는 얼마로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금 투자유치를 받으려는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를 대하는 접근방식과 IR(기업설명회)자료부터 이에 맞춰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웨인힐스브라이언트에이아이, 파이퀀트, 엑스바엑스, 비브이엠티, 테서, 웨이브릿지 등 스타트업 대표들과 교보생명 오픈이노베이션팀 관계자가 참가했다. 이들은 강의와 이어진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회사의 투자유치 전략과 사업 비전 등을 공유했다.
※유니콘팩토리 네트워킹세미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저널리즘 카페 사업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