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66.6조원…루이뷔통 넘은 '살 빼는 약' 노보, 유럽 1위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3.09.05 12:07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잘나가던 '명품 황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HM)를 제치고 유럽 증시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덴마크 증시에서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4% 오른 1310.80덴마크크로네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달러 기준 시총을 4280억달러(약 566조5864억원)로 끌어올리면서 종가 기준 처음으로 유럽 증시 시총 1위를 차지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AFPBBNews=뉴스1
반면 LVMH의 주가는 이날 프랑스 증시에서 0.41% 빠졌다. 시총은 3830억유로, 달러로는 4190억달러(약 554조6722억원)를 기록하며 2년 반가량 지켜온 시총 1위 자리를 노보 노디스크에 내줬다.

노보 노디스크를 유럽에서 가장 가치 높은 기업으로 만든 건 당뇨·비만치료제인 '위고비'다. 위고비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약물로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살 빼는 약으로 유명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 다이어트 비결로 위고비를 꼽으면서 더욱 주목받아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위고비는 지난해 8억9600만달러(약 1조1861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346% 폭증한 수치다.

FT는 "애널리스트들은 당뇨와 비만치료 신약 시장의 매출 규모가 연간 1300억~1400억달러(170~18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 시장에서 매출 기준 가장 큰 생산업체"라고 설명했다.


위고비 덕에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올해만 40%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달 8일에는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당시 미국 증시와 덴마크 증시에서 모두 하루 17% 넘게 치솟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45세 이상 과체중·비만 성인 1만760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효과적으로 체중 관리가 이뤄졌음은 물론,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이날은 위고비가 미국,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에 이어 영국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미국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유럽 지역에서는 출시가 지연돼왔다. 노보 노디스크는 "영국에 위고비를 출시한다"며 "위고비 수요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비만 환자들이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규제기관 및 공급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VMH 등 명품 기업 주가는 올해 초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 공포가 커지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시티 인덱스의 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로이터에 "예상보다 부진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고 중국 당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투입하지 않으면서 중국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는 명품 소매업체들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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