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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네이버·SKT·엔씨 등 출격…카카오·KT 등도 대기━
네이버는 지난 달 기존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소개했다. 챗GPT 대비 한국어 학습규모가 6500배에 이르는 등 외국 AI 모델에 비해 한국어 및 한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훨씬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 검색 서비스인 'CUE:(큐)'를 비롯해 사용자·창작자용 솔루션, 판매자·광고주·기업용 솔루션 등을 잇따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자체 AI 브랜드 '에이닷'(A.)을 기반으로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 글로벌 텔코(통신사)들과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AI와 통신 서비스를 접목한 솔루션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초거대 AI '바르코 LLM(대형언어모델)'을 공개했다. '바르코 스튜디오'라는 브랜드로 이미지, 텍스트, 디지털휴먼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비롯해 '바르코 LLM'을 게임 외에도 금융, 바이오, 교육 등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포부다.
예고된 솔루션들도 많다. 카카오브레인은 올 4분기 KoGPT 2.0을 공개한다. 기존 KoGPT와 칼로(Karlo) 등 생성형 AI를 고도화한 버전이다. 기존 60억개 수준인 파라미터를 대폭 늘리고 여타 카카오 서비스와 접목한 AI 모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KT는 이르면 10월 말 자체 개발 초거대 AI '믿음'을 내놓는다. 국내 최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보유한 KT클라우드를 기반으로 AI반도체 전문기업 '리벨리온', AI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모레'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기업들이 AI를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풀스택(Full Stack) 서비스를 '믿음'(Mi:dm)이라는 브랜드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금융 등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고객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보안성을 구축한 점 등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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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AI의 무기는 '한국어'와 '서비스'━
국산 AI는 다른 강점이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AI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플랫폼을 이용할 때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 제공하는 데이터와 서비스"라며 "그걸 가장 잘 모아놓은 사이트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이고 지난 23년간 누적된 UGC(이용자 생성 콘텐츠)는 국내 플랫폼들이 가지는 강력한 이점"이라고 했다.
그는 "코딩 등 복잡한 추론을 요구하는 수요에는 글로벌 LLM 기반 AI가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며 "전문 데이터의 언어는 대부분 영어로 구성돼 있어 영어 데이터를 많이 학습한 글로벌 LLM에 우위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 생성형 AI에도 기회가 있다고 강조한다. 최 연구원은 "맛집찾기, 여행추천, 렌터카 예약 등 일상적 질문에서는 한국어 정보와 UGC, 한국 로컬기업과 제휴돼 있는 한국형 생성형 AI가 이점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문적 데이터의 경우도) 국내 역사, 국내 학계 연구 등 한국어 데이터가 더 많은 경우는 국내 생성형 AI가 유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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