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전한길, 홍범도 흉상 이전에 침묵…"2찍" 비판받는 이유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3.09.04 13:26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21세기북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53)씨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분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씨가 앞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불공정하다"고 비판해온 것과 배치되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한 학생은 전씨의 팬카페에 "한길쌤(전씨의 별명)은 현재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홍범도 장군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저희는 선생님께 배울 때 1920년 국외 독립운동에 큰 업적을 세우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현재 논의되는 문제들이 상당히 당황스럽다"며 "역사전문가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전씨는 "홍범도 장군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에 대해서 우리는 팩트만 공부하면 된다"며 "그 평가에 대한 것은 여당과 야당, 그리고 국방부와 광복회 등이 각자 비중을 두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춰서 정치적인 잣대로 각자 주장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렇게 정치화된 것은 사실문제가 아니라 가치문제"라며 "우리 카페 기준 정치와 종교 등 개인마다 다른 것은 (이야기를) 금기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일부 학생은 전씨가 홍범도 장군에 대한 논쟁을 정쟁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학생은 "작금의 상황을 선생님은 요즘 여당에서 유행시키는 정쟁이라는 틀로 가두고 피해버리시는 거냐"며 "선생님은 어떤 비판과 비난이 있어도 위 학생의 질문에 선생님만의 답을 해야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이게 정쟁의 문제냐. 실망했다"고 말했다.


/사진=메가공무원

전씨가 전임 정부 당시 자신의 팬카페와 유튜브에 남긴 정치적인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전씨는 2020년 강의 도중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사태를 언급하며 "XX(숫자욕) 대통령이 공항에 가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했다. 옛날로 치면 임금이 하는 짓이다. 말이 되냐 이게"라고 비판했다.

2021년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에 대해서도 "무슨 큰 시험에 통과되고, 얼마나 큰 성과를 이뤄냈기에 저 나이에 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수험생들한테 매일 일침 날리더니 이젠 본인이 일침을 당했다", "홍범도 장군 논쟁이 어떻게 정치적 갈등이 될 수 있나", "한국사를 공부한 사람이 2찍(대선 때 2번을 찍었다는 뜻)이 될 수 있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군은 육사 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며 "홍범도 장군은 청산리 전투에서 같이 싸웠으나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만주로 돌아간 김좌진, 이범석 장군 등과는 다른 길을 갔다"고 밝혔다.

다만 독립운동 단체들은 "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하려는 것은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반민족 행위"라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흉상 이전을 '역사 쿠데타'로 규정하며 "역사를 잊은 정권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씨는 메가공무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다. 각종 공무원 시험 및 한국사검정능력시험 일타 강사로 통한다. 그는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현재 수입에 대해 "올해 낸 종합소득세가 15억원, 국민건강보험료는 5200만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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