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러 1차 방어선 뚫은 우크라…다윗의 반격, 속도낼까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3.09.04 05:20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수복 발표…美 "주목할 만한 진전"
로이터 "주요 거점 탈환 아직"…우크라 병력 양분 위험도

/김현정 디자인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발발한 지 556일째인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의 1차 주력 방어선 돌파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다. 이번 진격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 공격을 잇따라 막았다면서 공격도 취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방송,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을 종합하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남동부 지역 러시아군 주 방어선을 야금야금 침투해 틈을 비집은 뒤 기갑부대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1차 저지선을 뚫었다. 지난 3개월 동안 시도했던 '대반격'이 성과를 내면서 전쟁의 중요한 전환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외신들은 특히 우크라이나 동남쪽 자포리자 주 근처에 지뢰밭을 쌓고 공고히 막고 있던 러시아의 첫 번째 방어선을 뚫은 점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으로 "모든 것과 누가 뭐라고 말하든 우리는 진격하고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 군을 지휘하고 있는 올렉산드르 타르나브스키 장군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몇 주 동안의 힘든 지뢰 제거 작업을 끝에 자포리자 근처 러시아의 첫 번째 방어선을 결정적으로 돌파했다"면서 "러시아가 첫 번째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시간과 자원의 60%를 투자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방어선에는 각각 20%만 투자했다"고 추가 돌파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에서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일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72시간 자포리자 지역 인근 남부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을 보였고, 러시아의 2차 방어선을 상대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앞선 1일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 채널로 "남부지역 핵심 요충지인 자포리자주 로보티네를 수복했다"며 로보티네의 공식 해방을 발표한 바 있다. 로보티네는 러시아군이 크름반도까지 이어지는 철도 및 물류 요충지로 사용하고 있는 토크마크 지역에서 불과 30㎞ 거리에 있는 도시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동남쪽 아조우해까지 이어질 경우, 20%에 달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지를 양분하고 일부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뜻대로 진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로이터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이후 아직까지 주요 거점을 탈환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는 2일 정보 업데이트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쿠피안스크 인근 진격과 남부 우크라이나군 공세 격퇴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우크라이나 병력을 둘로 분할할 위험이 있다고 썼다.

러시아 국방부는 1일과 2일 크름대교를 공격하려던 우크라이나의 무인 보트 총 3대를 파괴했다고 했다. 3일에도 크름대교는 일시 통행이 중단됐는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러시아는 2일 국경 부근의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3일 오전 러시아군은 서남부 해안 지역인 오데사에 다뉴브강 항만 기반시설을 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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